4대 주주 메인스톤, 상장 후 나흘간 3644억 매도
동기간 개인 4558억 순매수…주가는 30% 하락

아이돌그룹 BTS(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코스피 상장 이후 연일 하락하면서 개미들이 충격에 빠졌다. 이런 가운데 기타법인이 상장 직후 주식을 대량매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의무보유 확약을 하지 않은 주요 주주 메인스톤이 용의 선상에 오르고 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대표 연예인인 방탄소년단.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시사경제신문=김한결 기자] 아이돌그룹 BTS(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코스피 상장 이후 연일 하락하면서 개미들이 충격에 빠졌다. 이런 가운데 기타법인이 상장 직후 주식을 대량매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의무보유 확약을 하지 않은 주요 주주 메인스톤이 용의 선상에 오르고 있다.

의무보유 확약이란 투자자가 공모주 배정을 신청하면서 일정기간 동안 해당 주식을 팔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것으로 15일에서 6개월까지 설정할 수 있다. 하지만 의무보유 확약을 하지 않은 4대 주주 메인스톤은 빅히트 상장 이후 나흘 동안 3600억 원의 주식을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메인스톤은 지난 15일부터 20일까지 120만769주를 장내 매도했다. 메인스톤의 특별관계인인 이스톤 제1호 사모투자 합자회사도 같은 기간 38만1112주를 팔았다. 금액으로는 총 3644억 원(158만1881주)으로 평균 매도 단가는 23만원이었다.

지난 15일 종가 기준으로 25만8000원이던 빅히트의 주가는 지난 20일 18만2500원까지 내려 29.26% 하락했다. 메인스톤과 같은 기타법인의 대량 매도 물량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개인 투자자는 같은 기간 4558억 원을 순매수하며 매물을 받아냈다.

기타법인은 은행, 보험, 금융투자업자를 제외한 벤처투자회사, 창업투자회사, 유한회사 등을 말한다. 메인스톤은 2019년 11월 15일 설립된 유한회사로 5% 미만 의 지분을 보유한 투자법인과 함께 의무보유 확약에 참여하지 않았던 점에서 이번 빅히트 주가 폭락을 이끈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빅히트의 주가는 의무보유 확약에 묶여 있는 기관 등의 물량이 쏟아져 나올 경우 더 하락할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다.

앞서 카카오게임즈도 상장 한 달 동안 최초 유통 가능 주식의 약 30%에 해당하는 454만주(의무보유 기간 15일 물량 포함)가 풀리면서 주가가 출렁였다.

빅히트의 경우 한 달 안에 의무보유 확약을 마치고 시장에 풀리는 물량이 152만7000주, 그리고 상환전환우선주까지 더하면 총 241만6000주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현재 유통 가능한 주식의 32% 수준이다.

상환전환우선주는 일정 조건에 따라 채권처럼 만기에 투자금 상환을 요청할 수 있는 상환권과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전환권이 있는 주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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