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백신 무료 접종한 뒤 사망한 사람이 21일 현재 9명 달해
정부, 원인의 신속 조사 방침에도 중단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1일 긴급 브리핑을 통해 독감백신을 무료 접종한 뒤 사망한 사람이 현재까지 9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사진=시사경제신문 DB

[시사경제신문=김한결 기자] 지난 16일 사망한 인천 17세 남학생을 시작으로 독감백신 접종 사망자가 줄을 이으면서 독감백신 접종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고령의 부모를 둔 자식이나 영유아 또는 초등학생을 자녀로 둔 학부모 사이에서는 백신포비아가 급속 확산되고 있는 양상이다. 이에 따라 무료 접종 대상자 외에 유료 접종 대상자인 20∼50대의 청장년층에서도 접종 기피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1일 긴급 브리핑을 통해 독감백신을 무료 접종한 뒤 사망한 사람이 현재까지 9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정 청장은 “현재까지 사망 사례가 총 9건 보고됐으며, 이 가운데 8건에 대해 역학조사와 사인을 밝히기 위한 부검 등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같은 날짜에 같은 의료기관에서 동일 독감백신의 제조번호로 접종받은 접종자에 대해 이상반응 발생 여부를 모니터링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질병관리청은 독감백신 접종과 사망자 간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정 청장은 "21일 오전까지 보고된 총 6건의 사망 사례에 대해 논의했지만 특정 독감백신에서 중증 이상의 반응 사례가 높게 나타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할 때 예방접종을 중단할 만한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사망 사례 중 2건은 아나필락시스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며, 나머지 신고 사례에 대해서도 추가적인 부검 결과와 의무기록 조사 등 추가 조사를 통해 인과관계를 확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독감백신의 부작용 가운데 아나필락시스 쇼크는 특정 식품과 약물 등의 원인 물질에 노출된 뒤 수분 또는 수 시간 이내에 전신적으로 일어나는 중증 알레르기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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