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서울 입주 물량 2만7000가구, 올해보다 45% 급감
3기 신도시 대기수요 등으로 전세난 더욱 심화될 가능성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세 품귀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내년 서울의 아파트 입주 물량마저 올해보다 절반 가까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매매 수요 일부가 3기 신도시 대기수요로 전환되면서 서울의 전세난은 출구를 찾지 못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21일 부동산 114의 조사에 따르면 내년 전국의 아파트 입주 물량은 총 26만5594가구로 올해보다 26.5%(9만5726가구) 감소한다. 서울시 자치구의 한 아파트 단지. 사진=시사경제신문 DB

[시사경제신문=이성익 기자]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세 품귀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내년 서울의 아파트 입주 물량마저 올해보다 절반 가까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매매 수요 일부가 3기 신도시 대기수요로 전환되면서 서울의 전세난은 출구를 찾지 못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21일 부동산 114의 조사에 따르면 내년 전국의 아파트 입주 물량은 총 26만5594가구로 올해보다 26.5%(9만5726가구) 감소한다.

서울의 경우 내년 아파트 입주 물량은 2만6940가구로 올해의 4만8758가구보다 44.7%(2만1818가구) 급감한다. 사실상 반(半) 토막인 셈이다. 경기도 역시 내년 10만1711가구가 입주할 예정인데, 올해와 비교하면 22.1%(2만2746가구) 줄어든 규모다.

현재 부동산 시장은 지난 7월 말 새 임대차 법이 시행된 이후 전세 물건이 크게 줄면서 전셋값이 급등하는 현상이 3개월째 계속되고 있다.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해 기존 전셋집에서 2년 더 거주하려는 세입자가 크게 늘어나고, 실거주 요건 강화로 세를 놨던 집에 직접 들어가 살려는 집주인이 늘면서 전세는 씨가 말랐다는 말이 나오는 상황이다.

전세 품귀는 신규 아파트 입주 물량 감소와도 관련이 깊다. 집주인이 새 아파트에 직접 들어가 사는 경우 기존에 거주하던 주택이 임대차 시장에 나오게 된다. 또 자녀 교육 등의 이유로 이사를 미루는 경우 새집은 보통 전세를 놓기 때문에 전세 공급에 숨통을 터 준다.

하지만 최근뿐만 아니라 내년까지도 입주 물량 감소세가 지속될 전망이어서 전세난의 장기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전국의 아파트 입주 물량은 최근 3개월 동안 크게 감소했다. 7월 4만1154가구이던 전국의 입주 물량은 8월 3만8261가구, 9월 3만1443가구로 줄었다. 이달에도 2만1987가구로 전월보다 1만 가구 가깝게 감소했다.

서울·경기만 놓고 보면 상황은 더 심각하다. 7월 2만3362가구에서 8월 2만2725가구로 소폭 감소한 입주 물량은 지난달 1만100가구로 전월 대비 반토막이 났고, 이달도 1만2805가구로 7∼8월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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