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기업 셋 가운데 하나는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못 갚아
올해는 코로나 19 등 기업 환경 악화로 성적표 더 악화될 듯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이익(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갚지 못하는 한계기업이 지난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들 기업은 회생 가능성이 낮아 정부 또는 채권단의 지원을 받아 연명한다는 점에서 이른바 좀비기업으로도 불린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 19) 사태로 이 같은 좀비기업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사진=시사경제신문 DB

[시사경제신문=이성익 기자]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이익(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갚지 못하는 한계기업이 지난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들 기업은 회생 가능성이 낮아 정부 또는 채권단의 지원을 받아 연명한다는 점에서 이른바 좀비기업으로도 불린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 19) 사태로 이 같은 좀비기업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019년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조사대상인 비금융 영리법인기업 74만1408개(제조업 15만9328개·비제조업 58만2080개)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평균 0.4% 늘어나는 데 그쳤다. 매출 증가율이 2018년의 4%에서 10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 셈이다.

성장성뿐 아니라 수익성도 나빠졌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전년의 5.6%에서 4.2%로 떨어졌다. 2018년에는 1000원어치를 팔아 56원을 남겼지만 지난해에는 42원에 그쳤다는 얘기다.. 영업이익률 4.2%는 2014년의 3.96% 이후 5년 내 가장 낮은 수준이다. 매출액 대비 세전 순이익률도 5.3%에서 3.7%로 하락했다.

이자 비용이 없는 곳을 뺀 38만4877개 기업 가운데 36.6%는 이자보상비율(영업이익/이자비용)이 100% 미만이었다. 한 해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감당하지 못하는 기업의 비중이 37%에 달한다는 뜻이다. 이는 2018년의 35.2%보다 늘었을 뿐 아니라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9년 이후 가장 높다.

기업의 안정성을 평가하는 부채비율은 111.1%에서 115.7%로 상승했으며, 차입금 의존율 역시 28.8%에서 29.5%로 높아졌다.

지난해 주요국 성장세가 둔화됐고, 글로벌 통상 마찰로 경영 환경이 좋지 않았던 것이 매출과 영업이익에 영향을 준 것으로 한국은행은 분석했다. 문제는 지난해 좋지 않았던 국내 기업들의 경영 성적표가 올해는 더 나빠질 것이라는 점이다.

지난달 한국은행은 '금융안정상황' 자료에서 올해 코로나 19 충격으로 한계기업이 지난해보다 급증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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