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유세장의 피로감 속에서 바이든이 자신의 나이(1942년 생, 78세)를 드러내고 자신이 대통령이라는 과제에 부합하는지에 대해 다시 우려를 제기할 가능성이 있다. 그렇게 되면 트럼프(1946년생, 74세) 캠페인은 급물살을 탈 태세다.(사진 : 유튜브 캡처)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의 조 바이든(Joe Biden) 후보가 전국 선호도 조사와 주요 스윙 스테이트(swing state, 경합주) 조사 모두에서 올해 대선 경선에서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Donald John Trump)보다 유의미하고 꾸준히 앞서고 있다.

기록적인 모금활동으로 인해 민주당도 상당한 재정상의 이점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그가 마지막 몇 주 안에 선거캠페인 메시지로 방송을 뒤덮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영국의 BBC방송이 16일 보도했다.

BBC선거 분석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을 놓칠 가능성을 높여왔다고 소개하고, “네이트 실버(Nate Silver)의 파이브써티에잇(Fivethirtyeight.com) 블로그에는 현재 바이든이 87%의 승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10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디시전 데스크 에이치큐(Decision Desk HQ)는 바이든의 승률을 83.5%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4년 전 비슷한 시점에 힐러리 클린턴도 승리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측됐다. 그들은 그것이 어떻게 되었는지 기억한다. 이런 상황이 민주당 지지자들을 헷갈리게 하고 있는 지점이다.

역사는 트럼프의 또 다른 승리로 반복될 수 있을까? 만일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1월에 다시 한 번 대통령 취임선서를 한다면, 이것이 왜 일어났는지 5가지 가능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 조건 1) 또 다른 옥토버 서프라이즈(10월의 깝짝쇼)

선거를 불과 11일 앞둔 4년 전 제임스 코미(James Comey)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자신의 소속사가 국무장관 시절 힐러리 클린턴(Hillary Clinton)의 개인 이메일 서버 사용에 대한 수사를 재개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일주일 동안 관련 이야기가 거의 모든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악하며 트럼프 선거캠프에 숨통을 틔웠다.

2020년 투표가 마감되기 불과 2주 전, 비슷한 지진이 날 정도의 정치 사건은 트럼프를 승리로 이끌기에 충분할 것이다. 지금까지 적어도 이번 달 옥토버 서프라이즈는 트럼프에게 세금 신고서 공개, 코로나19 입원 등의 악재였다.

조 바이든을 우크라이나 가스 회사 로비를 위한 그의 아들 헌터의 노력과 연관시킬 수 있는 이메일을 포함하고 있는 의문의 노트북에 관한 뉴욕 포스트의 기사는 일부 보수주의자들로부터 그러한 선거 운동은 지진과 같은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주장이 있었다. 그러나 그것을 입증한 문제와 구체성의 결여는 많은 유권자들을 동요시킬 것 같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앞으로 더 많은 일이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만약 이것이 부통령 시절 바이든이 저지른 잘못에 대한 직접적인 증거를 내보이며 공개적으로 세상에 살포한다면, 더 큰 이야기가 될 수 있다.

아니면 아마 또 다른 전혀 예상하지 못한 충격적인 선거전이 지금 막 터지려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만약 우리가 그것을 예측할 수 있다면, 그건 놀라운 일이 아닐 것이다.

* 조건 2) 여론조사가 틀리다.

사실상 조 바이든이 민주당의 대통령 지명을 확보한 이후 전국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보다 꾸준한 우세를 보이고 있다. 팽팽한 접전을 보여 온 주요 경합주에서도 바이든은 오차범위 밖에서 꾸준히 앞서가는 모습을 자주 보여 왔다.

그러나 2016년에 증명되었듯이 전국적인 우세는 무관하며, 전국적인 차원의 여론조사는 표적을 놓칠 수 있다.

대통령 선거인단이 어떤 모습일지 예측하는 것, 즉 실제로 누가 투표하러 나타날지를 예측하는 것은 모든 선거에의 도전이며, 지난 번 일부 여론 조사관들은 트럼프에게 다가올 백인, 대학 교육을 받지 않은 유권자들의 수를 줄이며 그것을 잘못 이해했었다.

뉴욕타임스는 바이든의 현재 리드 폭이 2016년 수준에서 그를 보호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지만, 여론 조사관들은 2020년에 극복해야 할 몇 가지 새로운 장애물이 있다.

예를 들어, 많은 미국인들은 처음으로 우편으로 투표할 계획이다. 공화당은 이미 광범위한 부정행위의 잠재력이 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민주당원들은 이것이 정말로 유권자들을 억압하는 일이라고 말해왔다.

유권자가 양식을 잘못 작성하거나 적절한 절차를 따르지 않거나 우편배달이 지연되거나 방해될 경우, 그렇지 않으면 유효한 투표용지가 폐기될 수 있다. 인원이 부족하거나 제한된 직접 투표소도 선거일에 투표하는 것을 더 어렵게 만들 수 있어, 미국인들을 좌절시킬 수 있다.

* 조건 3) 토론의 전환

이제 선거는 약 18일 정도 남아 있다. 지난 929일의 트럼프와 바이든의 첫 TV대선 토론부터 먼지가 가라앉았고, 미국산 민주주의를 망치게 하면서, 그날 가장 더러워진 건 트럼프 대통령 자신이다. 그는 사사건건 상대방의 말을 듣지 않고 끼어들면서 상스러운 거친 말들이 오갔다.

여론조사는 트럼프의 공격적이고 방해적인 스타일이 이 캠페인의 핵심 투표 인구인 교외 여성들과 잘 어울리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다. 한편, 바이든은 공화당원들이 부추긴 유권자들의 우려를 잠재우며, 그가 고령화에서 벗어나 한 걸음 앞으로 내디뎠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2차 예정된 토론회에서, 1TV토론 당시의 좋지 않은 이미지를 바꿀 기회를 놓쳤다. 왜냐하면 실제 대면 토론에서 가상 형식(비대면 화상 토론)’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그는 다음 주 예정된 토론이라는 큰 무대에서 한 번 더 기회를 가질 것이고 그것을 중요하게 여겨야 할 것이다.

만약 트럼프가 더 차분하고, 더 대통령다운 태도를 보이고, 바이든이 당황하거나, 특히 극적인 실수를 한다면, 경선의 균형이 트럼프에게 유리하게 기울어질 수도 있다.

* 조건 4) 경합주에서 압승

여론조사가 바이든에게 유리하다는 것을 보여주더라도, 트럼프가 앞서거나 오차범위 내에 있는 주들은 충분한데, 만약 상황이 대통령에게 딱 맞는 길을 터준다면, 선거인단 계산은 그에게 효과가 있을 것이다.

트럼프는 지난 번 전국민 투표에서 패했음에도 불구하고, 각 주가 인구에 따라 다수의 표를 얻는 선거인단(대의원)에서 여유로운 표차를 보였다.

미시간이나 위스콘신처럼 그가 이긴 몇몇 경합주들은 이번에는 손이 닿지 않는 것 같다. 그러나 그가 펜실베이니아와 플로리다 같은 곳에서 백인이 아닌 유권자들을 더 많이 배출하면서 남은 기간 동안 근소한 승리를 거둘 수 있다면, 그는 백악관을 다시 차지하기 위해 필요한 270명의 선거인단에 도달할 수 있다.

심지어 트럼프와 바이든이 각각 269표를 얻어 동률을 만드는 시나리오도 있는데, 이 중 대다수가 아마도 트럼프 편을 들 것이다.

* 조건 5) 바이든이 더듬거리다.

바이든은 지금까지 놀랄 만큼 잘 훈련된 캠페인을 벌였다.

계획적으로든,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으로 인한 현실 때문이든 간에, 실수를 하기 쉬운 것으로 알려진 바이든 후보는 대부분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입 때문에 곤경에 빠질 수 있는 상황을 피할 수 있을지도 주목의 대상이다.

그러나 바이든은 이제 본격적으로 선거유세에 나서고 있다. 더 많은 노출이 있을수록, 투표에서 자기 자신을 희생시키는 말을 하거나 행동을 할 위험도 더 커진다.

바이든의 선거 연합은 도심지를 벗어난 교외의 온건파, 불만을 품은 공화당원, 전통적인 노동자 계급의 민주당원, 소수 민족, 진보적인 참된 신자들이 뒤섞인 것이다. 이와 같이 뒤섞인 지지성향의 유권자들에게 망설이거나 분노할 이유를 만들게 되면, 그들은 지지를 철회하거나 반대편으로 돌아설 수도 있는 견고하지 못한 지지층이다.

그렇다면 선거 유세장의 피로감 속에서 바이든이 자신의 나이(1942년 생, 78)를 드러내고 자신이 대통령이라는 과제에 부합하는지에 대해 다시 우려를 제기할 가능성이 있다. 그렇게 되면 트럼프(1946년생, 74) 캠페인은 급물살을 탈 태세다.

[시사경제신문=성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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