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의 중국 팬 층 중 RM의 발언에 대한 반발 규모를 가늠하기 어려웠다. 일부는 웨이보 게시물에서 서로 낮은 목소리로 조용히 있으라고 요구하고 있었다. 그리고 트위터에서 많은 사람들은 RM의 연설이 중국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고 언급하면서 이 그룹을 옹호했다.(사진 : BTS /위키피디아)

한국 K-pop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한 멤버가 한국전쟁에 대해 한 발언을 놓고 중국 내에서 후폭풍을 맞고 있다고 영국의 BBC방송이 13일 보도했다.

RM으로 알려진 이 밴드의 리더는 연설에서, “(한국과 미국) 양국이 함께 싸웠던 1950년에서 1953년 사이의 분쟁에 대해 미국과 한국이 공유한 고통의 역사라고 언급했다고 BBC는 전하면서 그러나 그의 발언은 중국이 전쟁에서 북한을 지지했기 때문에 중국의 소셜 미디어 사용자들을 화나게 했다고 전했다.

BBC는 이번 BTS 논란은 상업적 거래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면서 삼성, 스포츠 브랜드 휠라, 자동차 제조사 현대 등 BTS를 내세운 광고들은 누가 삭제했는지는 불분명하지만 다수의 중국 웹사이트나 소셜미디어 플랫폼에서 사라졌다고 전했다.

K-pop은 중국에서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으며, 가장 성공적인 그룹 중 하나인 방탄소년단도 다를 바 없으며, 중국의 인기 소셜 미디어 플랫폼인 웨이보에 최소 500만 명의 팬이 있다.

RM의 이 같은 언급은 방탄소년단이 한·미 관계를 축하하는 상을 받고, 수상소감에서 한 말이다. 그는 우리 두 나라가 함께 나눈 고통의 역사와 수많은 남녀의 희생을 늘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의 발언은 중국의 일부 소셜 미디어 사용자들에 의해 분노에 찬 반응을 보였는데, 그는 중국도 전쟁 중에 입은 손실을 지적하며, 자기들도 피해자라며 BTS를 비난하기 시작했다.

중국 웨이보에는 그들은 중국에서 돈을 벌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으며, 그는 중국 팬들로부터 돈을 벌려면 중국인의 감정을 고려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국수주의적 시각을 가진 관영 환구시보에 따르면 중국 네티즌들은 이 밴드의 한국전쟁에 대한 완전히 일방적인 태도가 그들의 감정을 상하게 하고 역사를 부정한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한국 전쟁 중 약 20만 명의 한국 군인과 36천 명의 미군이 사망했으며, 수백만 명의 민간인도 사망했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중국 출신 군인 18만 명도 목숨을 잃었다고 전했다.

방탄소년단의 중국 팬 층 중 RM의 발언에 대한 반발 규모를 가늠하기 어려웠다. 일부는 웨이보 게시물에서 서로 낮은 목소리로 조용히 있으라고 요구하고 있었다. 그리고 트위터에서 많은 사람들은 RM의 연설이 중국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고 언급하면서 이 그룹을 옹호했다.

7인조 방탄소년단은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있고, 여러 기록을 갈아치웠다. 올해 초 이들의 싱글 '다이너마이트'는 하루 만에 1110만 뷰를 기록하며 24시간 만에 유튜브 최다 조회 영상이 되기도 했다.

이번 논란은 방탄소년단을 운영하는 기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가 서울에서 상장하기 며칠 전 이 회사를 최고 40억 달러(46,020억 원)로 평가할 것으로 기대되는 공모전을 앞두고 있다고 BBC는 소개했다.

[시사경제신문=성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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