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겐 발목을 적시는 불편함에 불과한 물이 누군가에겐 턱밑을 치받는 물이라면 내 불편함 정도는 견뎌주는 게 사람이다. 그래야 내 턱밑까지 물이 찼을 때 누군가 자신의 불편함을 무릅쓰고 나를 구해준다. 그러라고 사람은 함께 사는 것이다."(55쪽) '사회심리 에세이'라고 이름붙여진 이 책은 이웃의 슬픔과 고통을 대하는 사람의 자세와 사람이 사람다워야 할 까닭에 대한 성찰이 담겼다.

저자는 용산참사, 쌍용차 해고사태, 한진중공업 해고사태,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 밀양 송전탑 건설 강행, 세월호 참사, 부당한 공권력, 어이없는 사회지도층 등 한국사회의 현안을 다루면서 결국 궁극적으로 우리가 닿아야 할 사람다움에 대한 것이 뭔지 알려준다. 젊어서는 광고기획자, 마흔 넘어서는 심리기획자, 지금은 안산의 '치유공간 이웃'의 대표로 일하고 있는 저자는 이 책에서 '이웃', '함께', '엄마', '사람'의 네 가지 키워드로 사람다움, 함께 사는 삶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명수 지음·유리창·1만4000원

저작권자 © 시사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