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 코로나19 향방 등 변동성 ↑… 손익 관리 필요

국내 투자자의 해외 주식 투자 비중이 지난 7월말 기준으로 24조 6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사진=픽사베이)

 

[시사경제신문=조강희 기자] 국내 개인이 해외에 투자한 주식 보유 총액이 25조원 규모로 증가했다. 이러한 가운데 미국 대선과 코로나19 등 다양한 사건이 해외 주식시장 변동성을 높이고 있어 투자자들의 손익관리가 필요하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금융감독원 발표에 따르면 지난 7월말 기준 국내 개인의 해외 주식 보유 규모는 24조6000억원이다. 이 금액은 지난해 말에 비하면 107% 급증한 것이다. 이 가운데 국내인의 해외 투자는 미국 비중이 98% 수준으로 압도적이다. 미국 대선과 코로나19 등의 미국 내 확산 등에 투자자들의 시선이 집중되는 이유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 7월 개인의 해외 주식 순매수 규모는 3조6000억원으로 특히 전기차와 신기술 관련주 등에 돈이 몰렸다. 이 액수는 같은 기간 국내 주식 순매수액인 3조8000억원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증권가에서는 직접 해외주식 투자를 경계하는 분위기다. 특히 직접 투자의 경우 중계 시스템을 거치게되면 미국과 실시간이 아닌 수십초 단위의 간격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 대출한 금액을 환전해서 주식을 사게 되는데, 수십초 사이에도 주가는 물론 원-달러 환율 추이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최근 테슬라나 아마존 등 미국 나스닥의 주목받는 종목들은 고평가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평가금액이 적정한지는 주가수익비율(PER)을 통해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다. PER은 한 주당 주가가 수익의 몇 배가 되는지를 나타낸 지표다.

특히 개인이 가장 많이 투자한 종목으로 알려져 있는 테슬라는 PER이 1000배에 달한다. 테슬라라는 회사를 인수하려면 이 회사의 1000년간 순이익 총액을 들여야 한다는 뜻이다. 함께 주목받고 있는 아마존의 주식은 116배다. 

현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주식의 평균 PER은 25배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18배, 40배 내외의 종목으로는 애플, MS, 알파벳, 페이스북 등이 있다. '제2의 테슬라'를 꿈꾸던 니콜라의 경우 최근 사기 논란에 휩싸여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이 보관한 국내 투자자의 니콜라 주식 보유 잔액은 주가가 급락한 이후인 지난달 22일 기준 1억2692만 달러, 지난달 8일 2억달러를 넘었다. 

금융당국은 국내 주식 투자의 매력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해외 주식이 주목을 받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지만, 해외 주식 투자도 리스크를 충분히 인지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최근 열린 금융리스크 대응 회의에서 “개인투자자는 대출 비율이 과도하거나 충분한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투자하지 말고, 리스크를 충분히 인지한 뒤에 투자에 임해야 할 것”이라며 “금융권에서도 고객이 투자대상에 대해 명확하게 이해하고 투자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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