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국정 감사에 출석했다. (사진공동취재단)

[시사경제신문=조서현 기자]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최근 의사 국시 응시를 거부한 의대생이 사과 청원을 올린 것에 대해 “의대생 몇 명의 사과만으로 국민 수용성이 높아질 것 같지 않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국정 감사에서 의사국시 대책을 요구한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박 장관은 해당 청원에 대해 “인터넷에 나온 것을 봤다. 진정어린 사과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의대생 몇 명의 사과만으로 (국시 재시험 기회 부여에 대한) 국민 수용성이 높아질 것 같지는 않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의대생들이 국시를 치르지 않을 경우 향후 대형병원 인턴과 공중보건의사 등이 부족해질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공보의의 경우 400명 정도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공보의가 상대적으로 덜 필요한 지역에서 공보의를 철수하는 등의 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이어 “인턴은 주로 의료 보조업무를 맡기 때문에 레지던나 전문 간호사가 일부 대체할 수 있다”며 “나아가 입원 전담의를 늘려 인턴 역할을 대체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의사 국가고시 응시 대상자인 전국 의대 본과 졸업예정자 3172명은 의대정원 확대, 공공의대 설립 등 정부 의료정책에 반발해 당초 지난달 1일 실시 예정이었던 의사 국가고시 실기 시험에 90%가량이 응시를 거부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는 ‘국시 접수를 취소했던 의대생이 국민들께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 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자신을 ‘얼마 전 의사 국가고시 접수를 취소했던 학생’이라고 밝힌 작성자는 “국시 거부로 국민들께 심려를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며 “국민 건강을 생각하시어 넓은 마음으로 포용해주시고 따끔한 질책과 격려를 통해 저희를 이끌어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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