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4만여 대 중 번호판 반납 1만 6천여 대

관광버스 업계가 코로나19에 따른 경영난을 타개할 지원대책을 정부에 호소하고 있다. (자료=시사경제신문 DB)

[시사경제신문=조강희 기자]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전세버스가 별도의 지원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전국전세버스운송사업조합연합회의 관계자는 “코로나 19로 90% 이상이 운행을 멈춰 차량 보험료를 아끼기 위해 번호판을 반납한 휴지 차량이 전체 차량의 39%에 달하는 1만 6318건”이라며 “사실상 전세버스 업계는 폐업 위기에 내몰렸다”고 덧붙였다.

전세버스는 올해 6월 기준으로 전국 1665개 업체에서 4만 1835대가 영업 중이다. 업체당 평균 보유 대수는 25대 정도지만, 20대 미만 사업자가 절반인 50.6%를 차지한다. 2018년 기준 버스운송 사업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45%에 달한다. 수송인원 실적도 47%나 된다.

연합회와 업계는 정부에 2차 재난지원금 지급 피해업종으로 전세버스 업종을 포함시켜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9월초 당정협의에서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업종으로 PC방과 노래방, 여행사와 호텔 등이 대상으로 논의된 점을 감안해 전세버스 업종을 피해업종으로 정해 재난지원금을 지급하는 것은 정당하다는 입장이다. 재난지원금이 지급되면 전세버스 업체의 일시적 경영비용을 충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종사자의 최소 안정적 생계를 위해서도 2차 재난지원금이 지급돼야 한다는 것이다.

연합회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 방문 취소, 통근 및 통학 축소와 중단, 학생 단체 수송과 일반 운행 등 각종 내수 여행 계약 취소 등으로 경영난이 심각하다”며 “대출 연장 기준이나 지원 기준이 너무 높아 영세사업자가 대부분인 전세버스 사업자는 기존 신용등급 조건을 부여하면 지원 혜택을 사실상 받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코로나 사태 이전에도 전세버스 업계는 실적이 좋지 못했다. 지난 2018년 기준으로 전세버스 연간 운송수입과 영업이익률은 각각 2조 4888억5600만원에 달했지만 영업 비용 역시 2조 2796억 3500만원에 달해 영업이익은 2092억 3100만원, 차량 1대당 운송 수익은 490만원에 불과했다.

코로나 사태 이후 이같은 상황은 더욱 심화됐다. 전세버스 전체 운행율 자체는 지난해 1월부터 8월까지에 비해 평균 72% 감소했다. 코로나 19 감염이 확산된 3월 이후에는 82% 감소했다. 운송 수입은 업계 전체 매출액 기준 매월 손실이 1893억원인 것으로 추산된다. 9월 매출 조사가 이뤄지면 손실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관광 항목 운행기록증 발급 감소율은 코로나 확산 이전인 1월에는 24% 감소에 그쳤으나, 2월 –67%, 3월 -93%, 4월 -96%, 5월 -92%, 6월 -83%, 7월 -80%, 8월 –78% 등이다. 연합회에 따르면 9월도 지난해 가을 나들이 관광 수요를 감안하면 감소율이 90% 내외로 추산된다.

한편 업계는 매년 11월에서 12월 사이에 통학 및 통근 버스를 계약하는 업계는 지난해 말에 계약한 통학물량을 아무 기약도 없이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일부 개학 등으로 통학버스 계약분의 30% 내외는 운행을 재개한 상황이지만, 전체 계약의 20%가 채 되지 않는 통근버스 계약으로 연명하는 업체가 대다수다. 통근 물량도 많이 줄어든데다, 관광 수요는 매우 큰 폭으로 줄어들어 업계는 고사 직전의 상황까지 내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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