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크 가능성 제기…고평가 논란도

[시사경제신문=조강희 기자] 세계적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빅히트)의 일반 공모주 청약 첫날인 5일 개인투자자의 투자금 8조 6242억원이 청약 증거금으로 모였다. 공모 금액의 89.6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빅히트 일반 청약 개인투자자 배정 물량은 142만 6000주, 공모가는 13만 5000원, 공모 총액은 1925억 1000만원이다. 증권사별 청약 물량은 NH투자증권 64만 8182주, 한국투자증권 55만 5584주, 미래에셋대우 18만 5195주, 키움증권 3만 7039주 등이다.

청약증거금이 카카오게임즈와 비슷한 60조원 수준으로 모일 경우 최종 경쟁률은 623대1로, 1억원 납입 시 2주를 배정받는다. 최종 경쟁률이 300대 1가량으로 나오면 4주를 배정받는다. 빅히트가 상장 후 공모가 2배로 시초 가격이 형성된 뒤 상한가를 기록해 주가가 35만원대로 뛰어오르면 투자자가 얻는 차익은 1주당 21만원 정도다.

둘째날 청약에는 청약 증거금이 얼마나 모일지도 관심사지만, 벌써부터 리스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고, 고평가된 것이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된다.

상장 추진 당시 상대가치 평가를 할 때, 시가총액 3000억원이 안 되는 YG PLUS는 비교 대상으로 선정된 반면, 시총 8000억원을 넘긴 SM엔터테인먼트는 불성실공시법인이라는 이유로 비교대상에서 빠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불성실공시법인 여부와 비교대상 선정과는 관계가 없고, 단순히 기업의 선택사항”이라며 “상대가치가 부풀려지면 이에 따른 투자자들의 리스크가 커지는 셈”이라고 말했다.

SM을 비교대상으로 삼았을 때 적정 주가와 할인율을 적용하면 대략 11만원선에서 공모가가 정해졌어야 한다는 업계 분석도 나온다.

빅히트의 일반 청약 전 3개월간 JYP, SM, YG 등의 주가는 모두 60%를 뛰어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최근 이 회사의 주식들은 5% 내외 하락하는 등 조정국면을 맞고 있다.

빅히트 일반 청약 전 3개월 동안 JYP는 주가가 99.7% 상승했고, SM과 YG는 각각 63.1%, 56.8% 상승했다. 하지만 상장 첫날인 5일 JYP는 4.71% 하락, SM은 5.31%, YG는 9.48% 하락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대표 연예인인 방탄소년단.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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