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화재보험금 청구 증가…일 자전거 보험가입자 증가

[시사경제신문=조강희 기자] 코로나19가 각국 보험업계의 모습을 바꾸고 있다. 영국에서는 경제난이 심화되면서 방화가 증가하고, 통행제한 조치로 가정내 전자기기 사용량이 확대됨에 따라 화재 보험금 청구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에서는 감염 위험을 회피하는 수단으로 자전거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관련 보험 가입자가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다.

보험개발원이 최근 발간한 ‘해외 보험동향 2020년 가을호’에 따르면 영국은 최근 통행제한 조치 이후 화재보험금 청구가 40%가량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건물 화재 원인 가운데 방화가 36.1%, 전체 보험금 청구의 11.4%가 방화추정 사고로 조사됐다. 한편, 전기설비 관련 화재가 34.3%로 증가한 가운데, 외부 및 옥외 건물에서의 화재보험금 청구량이 전체의 60.1%로 급증했다. 특히 모닥불과 바비큐, 흡연 등은 외부 화재의 64%를 차지하고 있다.

현지 보험사들은 경기침체와 보험사기의 관련성을 고려해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적 어려움이 보험사기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보험협회에 따르면 2009년 경기침체 시 사기 청구가 전년보다 1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일본에서는 감염 위험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자전거 출퇴근이 급증하고 있다. 자전거와 보행자의 접촉사고 발생도 증가하면서, 지자체에 따라 자전거 이용자의 배상책임보험도 점차 의무화되고 있다. 배상책임보험은 접촉사고 피해 보행자에 대한 배상에 대비하는 것이다. 보험료는 월 5500원(500엔) 내외다. 2015년에는 효고 현, 2019년 가나가와 현, 시즈오카 현, 나가오 현, 2020년에는 도쿄 도에서 의무화됐다.

코로나19와 지자체 가입 의무화에 따라 ‘라인’에서 가입하는 ‘자전거라이프 안심보험’의 도쿄 내 4월 계약 건수는 지난 1월보다 22~23배 가량으로 급증했다. 전국 가입 건수도 1월보다 10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일본 현지에서는 자전거 출퇴근을 전사적으로 지원하는 기업도 등장하고 있으며, 국가 차원에서도 국토교통성은 4월 자전거 통근 추진 기업과 단체를 인증하는 제도를 발표했다. 지난 6월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감염 예방을 위한 자전거 출퇴근 확대에 대해 전용차선 등 환경 정비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일본의 자전거 이용자. (사진=시사경제신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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