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혜영 의원 “일자리 제공 채무 조정 등 양방향 지원 있어야”

장혜영 정의당 의원.

[시사경제신문=조강희 기자] 금융사 3곳 이상에서 돈을 빌린 다중채무자의 수가 5년 새 22%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3곳 이상의 다중채무자 대출 잔액은 청년층과 노년층에서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정의당 장혜영 의원이 한국은행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다중채무자 수는 올해 상반기 말 현재 418만2000명이다. 이들이 받은 대출 잔액은 486조1000억원으로, 1인당 평균 대출액은 1억1624만원에 달한다.

2015년 상반기에 비해 전체 다중채무자는 75만8000명 늘고, 대출 잔액은 53.1%인 169조원이 늘어났다. 30대 이하 다중채무자의 빚은 2015년 상반기 72조 4000억원이었다가 올해 상반기 118조 7000억원으로 64% 늘었다.

같은 기간 60대 이상 다중채무자의 빚은 31조 6000억원에서 62조 9000억원으로 99% 증가했다. 40대 다중채무자의 빚은 38%, 50대는 48% 늘어났다. 

한편 급증한 다중 채무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 침체가 계속되면 이자가 급증하고, 사실상 상환이 불가능해지는 장기 채무로 분류될 가능성이 있어 대출 소비자와 금융사 모두의 주의가 요구된다.  

장혜영 의원은 “다중채무자는 여러 곳에 대출을 받고 있다 보니 한 곳의 위험이 다른 곳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크다”며 “다중채무자가 소득을 유지할 수 있도록 일자리를 제공하고 소득을 지원하는 한편 한계에 이른 채무자는 조속히 채무를 조정해주는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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