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과의 연계 강화, 철도는 강철로 된 낙타
- 철도수송, 해운보다 빠르고, 항공기보가 저렴, 보다 친환경적
- 비대면 철도수송, 코로나19로 적체되고 있는 항공, 해운 대체수단

중부유럽-중국 화물열차 (사진 : 중국 바이두 캡처)

코로나19의 진원지, 미국의 안보를 위협한다며 중국의 통신장비 대기업 화웨이. 틱톡, 위챗과 같은 중국 앱에 대한 강력한 규제 등을 포함 미국과의 무역 전쟁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국이 이를 회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유럽과의 연계 강화를 해가면서 유럽향 철로수송이 급증하고 있다.

중국 내륙지방의 도시와 스페인 등 유럽 각국을 연결하는 화물열차 중국-유럽 화물열차(中欧班列)’의 수송량이 급증추세에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감염 확대에 수반하는 입국의 제한이나 경기 부진 등으로 항공이나 해운이 정체하고 있는 가운데, 육상 운송 수단이자 친환경적인 수송수단인 철도수송량이 급증하며 중국에서는 올 상반기 철도수송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6%나 증가하는 등 과거 최고 수준을 강성했다고 일본의 도쿄신문이 28일 전했다.

미국과 중국의 대립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정부에는 광역 경제권 혹은 현대판 실크로드라고 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 Belt and Road Initiative)의 요체인 육로를 통해서 유럽과의 경제적인 연결을 강하게 하고 싶은 욕망이 드러나고 있다.

* 철도수송, 해운보다 빠르고, 항공기보가 저렴, 보다 친환경적

잘 알려진 대로 철도수송은 속도에서 해운보다 빠르고, 운임에서는 항공기 수송보다 상당히 저렴한 장점이 있다. 선박이나 항공기보다 화석연료를 덜 사용해 이들 수단보다는 철도가 보다 친환경적이기도 하다.

중국 유럽향 화물열차 시발역이 있는 저장성 이우시(浙江省義烏市 : 절강성 의오시)의 중심부중국소상품도매시장(中国小商品卸売市場)안에 식품과 일용품을 취급하는 75천여 개의 무역상이 몰려 있는 세계 최대의 도매시장이 있다.

예를 들어 스페인에서 중국으로 오던 와인의 경우 과거에는 이를 배로 수송했으나, 최근 들어 철로로 바뀌었다. 철로 바뀐 후부터는 인도기한(delivery time)이 선박보다 줄어들면서 재고(inventory)도 감소하고, 경비 삭감으로 이어지는 매우 긍정적인 성과가 나오고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이다.

스페인에서 중국으로 와인을 운반할 경우, 해운 소송의 경우 45일이 걸렸지만, 철도수송은 16일이면 된다. 거의 2/3가 줄어든 것이다. 수송비용은 항공 수송료에 비해 25%수준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항공수송은 스마트폰 등 부가가치가 높은 공산품을 운반하기에 좋지만, 염가의 식품이나 일용품의 수송은 원가가 항공료로는 맞지 않다.

특히 식품 등 주요 농산품은 철도 수송이 절대 우위에 놓여 있다. 운송기간이 매우 짧고, 비용도 저렴해 신선도유지에 유리하다는 평가이다.

철도 수송은 유럽의 중소기업이 중국 시장에 판로를 넓히는데 상당히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들 유럽의 중소기업들은 시장이 큰 중국으로의 철도 수송을 선호한다는 잇점에 있어 중국으로서는 이를 활용, 유럽과의 연계 강화를 모색하고 있다.

특히 일대일로의 연선국으로부터의 수입품을 갖추는 가계가 중국 시장에 많이 등장하기 시작하고 있다는 보도이다. 중부유럽-중국 화물열차는 이름 그대로 현대판 실트로드로 불리고 있다.

유럽-중국 잇는 철도노선도 (그래픽 : 중국 바이두 캡처)

* 비대면 철도수송, 코로나19로 적체되고 있는 항공, 해운 대체수단

중유럽-중국 화물열차 철로는 강철로 된 낙타라는 별명이다. 과거 낙타가 주요 운송수단이 같은 길을 철도로 운송해 간다는 의미일 뿐만이 아니라 코로나로 인해 어려움이 있지만 철도로 바꾸니 수송량이 증가하면서 견고한 수송방법이라는 뜻도 함께 내포되어 있다는 해석이다.

또 철도수송은 해운이나 항공 수송보다는 수송 절차가 상대적으로 매우 간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운송과정이 매우 단순화된다는 뜻이다.

또 철도 수송은 비대면(Untact) 수송이라고 할 수 있다. 화물칸을 교대할 때에도 별도의 사람들이 맞대고 작업하는 것이 아니라 기관차만 있으면 교대가 되는 등의 장점도 있다.

중국 공산당 인민일보는 지난 8월 중순, “중국과 유럽의 제휴가 세계경제 회복을 견인한다는 기사를 크게 게재했었다. 중국 정부는 새로운 노선의 개척으로 유럽이나 일대일로의 연선국과의 무역 강화할 방침을 내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 가운데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8월 하순부터 8일동안 프랑스, 독일 등 유럽 5개국을 순방, -중 대립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유럽에서도 홍콩이나 위구르인 등에의 인권문제에 대해 비판이 강해지고 있다.

중국은 특히 중유럽, 유라시아 대륙과의 경제적인 결속을 강하게 함으로써, 국가 재정력이 약한 남유럽 제국 등을 아군으로 삼아 그러한 비판에서 벗어나고, 경제적인 유대관계를 깊숙하게 하고 싶은 목적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부유럽-중국 화물열차는 지난 2011년 중국 충칭과 독일 뒤스부르크를 잇는 노선이 운영을 개시했었다. 이후 노선을 확대해왔다. 중국 저장성 이우시와 스페인의 마드리드를 잇는 노선의 총연장은 13km이다. 신자위구르자치구에서 카자흐스탄을 빠져나와 러시아나 독일도 경유한다.

[시사경제신문=김우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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