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기재1차관, “총 비용 최소화…방역과 경제 함께 갈 길 모색”

김용범 기획재정부 차관이 24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 금융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기재부)

[시사경제신문=조강희 기자] 외환 시장과 국내외 증시 변동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국내 기업금융은 안정세에 들어가고 있다는 정부 재정 담당자의 언급이 나왔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24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국제금융센터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거시금융경제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차관은 “글로벌 증시가 그동안 큰 폭으로 상승했으나, 향후 경기 회복 불확실성, 기술주 하락 등으로 9월 초 이후 조정되면서 시장 변동성이 다소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차관에 따르면 국내 외환 시장 역시 원-달러 환율이 9월 초 1180원대에서 최근 3주간 1150원 가량으로 떨어지는 등 환율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미국-중국 갈등 심화와 유럽의 코로나19 재확산 등이 국제 금융시장의 급변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 차관은 국내 주식 시장은 지난 15일 기준으로 코스피가 2443.6을 기록하는 등 상승세가 강하지만, 주요국 증시의 상황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우려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와 같은 위험 요인은 있지만, 기업자금조달 시장은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기재부에 따르면 단기자금시장과 채권시장에서는 채권시장 안정펀드, 저신용 회사채·CP 매입기구와 같은 적극적인 시장안정화 조치에 힘입어 발행여건이 다소 개선되고 있다. 매분기 말에는 일시적 자금공급 위축이 나타날 수는 있지만, 유동성 자금이 시중에 널리 공급돼 있고, 만기도래 채권은 신용 등급이 다소 높은 편이어서 자금 시장 안정세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김 차관은 “취약업종 등을 중심으로 자금 경색 우려가 언제든 불거질 수 있음을 염두에 두고 월과 같은 분기말 신용 경색 현상이 재발하지 않도록 시장 흐름을 지속적으로 주시하겠다”고 밝혔다.

기재부에 따르면 현재 미국 통화정책의 방향은 확실하게 잡히지 않은 상황이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2023년까지 제로 금리를 유지하고, 2%를 넘는 인플레이션을 용인하는 평균 물가목표제를 반영했다.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경기회복에 대한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경기회복 목표 달성을 위한 분명한 방안이 없다는 주장도 나온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미국의 경제 및 통화 당국의 조치에 대해 마치 어둠 속에서 길을 찾아가는 듯하다며 평가절하했고, 영국의 경제분석 업체 옥스퍼드이코노믹스(OE)는 FOMC의 이번 발표가 온건하지만, 아무런 특징이 없는 일반적 언급이라고 논평했다.

김 차관은 “향후 시장의 반응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면서 국내 외환·금융시장의 안정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차관은 또 “7조 8000억원 규모의 4차 추경안을 추석 연휴 전에 속도감 있게 집행하겠다”며 “코로나19와의 싸움이 단거리 경주에서 마라톤으로 바뀌는 가운데, 사회의 총 비용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방역과 경제가 함께 가는 길을 모색하는 것이 우리의 과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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