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재로 미 백악관에서 이스라엘-UAE-바레인 3국이 모여 역사적인 평화협정 서명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역사의 흐름을 바꾸기 위해 여기 모였다”면서 “수 십년의 분열과 갈등 이후 우리는 새로운 중동의 시작을 기념한다”고 말했다.(사진 : 영국 비비시 방송 화면 캡처)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 그리고 바레인 3개국이 그동안 대치 상태였던 관계를 뒤로하고 미국 백악관에서 15(현지시간) 평화협정에 서명을 해, 공식 외교정상화 관계가 됐다.

16BBC방송 보도에 따르면, 이날 백악관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재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세이크 압둘라 빈 자예드 알나흐얀 UAE외무장관, 압둘라티프 알 자야니 바레인 외무장관이 함께 평화협정식에 참석했다.

서명에 앞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역사의 흐름을 바꾸기 위해 여기 모였다면서 수 십년의 분열과 갈등 이후 우리는 새로운 중동의 시작을 기념한다고 말했다.

걸프만 두 국가가 이스라엘과의 관계를 완전히 정상화하는 협정에 서명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아브라함 협정이 과거 실패한 접근 방식에서 벗어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브라함 협정은 평화협정의 또 다른 이름이다.

3개국은 모두 트럼프 행정부가 중개하는 것을 도운 것처럼 이 협정을 역사적인 협정이라고 환영했다. 걸프만 국가들은 1948년 이스라엘 건국 이후 이스라엘을 인정한 세 번째, 네 번째 아랍 국가들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최소 5~6개 중동 국가와도 조속히 평화협정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난 그는 어떤 국가들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았다.

수십 년 동안, 대부분의 아랍 국가들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분쟁이 해결된 후에야 관계를 맺을 것이라고 주장하며 이스라엘을 보이콧해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은 역사의 중심축이라며 평화의 새 새벽을 예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팔레스타인 지도자 마흐무드 압바스는 이스라엘이 점령지에서 철수하는 것만이 중동에 평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강조하고, 협정 체결 후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 점령이 끝날 때까지 이 지역의 평화와 안보, 안정은 달성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왜 이러한 평화협정이 '역사적'으로 환영받고 있는가?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바레인 이전에 중동에서 이스라엘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다른 아랍 국가는 이집트와 요르단이 유일했는데, 이집트와 요르단은 각각 1978년과 1994년에 평화 조약을 맺었다.

아프리카 북서부의 아랍연맹 소속인 모리타니아는 1999년 이스라엘과 외교관계를 수립했다가 2010년 단교했다.

사우디아라비아보다 이 지역의 다른 나라들이 그 뒤를 따를지 여부에 모든 관심이 쏠릴 것이 분명하다. 지금까지 사우디는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신호를 보냈다. 아마 맨 마지막에 대미를 장식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평화협정은 걸프 아랍 국가들 중 다수가 이스라엘과 공유하는 지역에서 새로운 안보 관계를 이끌어 낼 것으로 보인다.

이번 2건의 평화협정 서명식은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가장 중요한 외교적 성과를 대변한다.

팔레스타인 문제에 대한 해결책 없이 두 아랍 국가들이 이스라엘과 이런 종류의 화해에 참여하도록 설득하는 것은 범아랍 단결을 위한 중요한 움직임이다.

구체적인 합의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대사관, 상업거래, 국가 간 여행 연계 개설 등이 있을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심지어 다섯 개의 다른 아랍 국가들이 비슷한 협정을 마무리 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합의는 팔레스타인 지도부에 의해 이 지역에 암흑의 날이라고 비난 받아왔다. 점령당한 요르단 강 서안과 가자 지구의 발전은 여전히 이러한 새로운 관계를 끊을 수도 있다.

왜 팔레스타인은 이번 협정을 맹렬히 비난하는가?

팔레스타인은 그 협정이 위험한 배신이라고 말했다. 그들은 걸프만 국가들의 움직임이 팔레스타인의 국가 지위가 달성될 때까지 이스라엘과 유대관계를 맺지 않겠다는 아랍 국가들의 약속을 어긴다고 믿고 있다.

아랍에미리트는 팔레스타인 국가 성장의 진전이 중심이며, 이들 합의에는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한 중동평화계획에 따라 점령지 요르단 강 서안의 주요 부분을 편입시키겠다는 이스라엘 측의 약속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은 이스라엘에 치우친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을 거부하고, 합병이 미래의 독립국가에 대한 그들의 희망을 파괴하고 국제법을 위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UAE 외무장관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네타냐후 총리가 올해 초 합병을 강행할 것이라는 신호를 보냈을 때 어떤 기회를 느꼈다고 말했다.

UAE 외교담당 특임장관인 안와르 가르가쉬(Anwar Gargash)모든 사람들이 팔레스타인 영토의 합병에 대해 걱정했는데, 이것은 두 국가 해결책의 실행 가능성에 정말로 위협이 되어 왔다면서 이런 식으로 우리의 계획을 앞당기고, 2021년이나 2022년에 취했을 결정이 왜 지금 취해져야 하는지에 대한 명분과 명료한 근거, 명료한 근거를 제시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가르가쉬 장관은 네타냐후 총리나 다른 이스라엘 지도자가 합병 계획을 중단하겠다는 약속을 어길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아랍에미리트(UAE)는 팔레스타인 지도부에 대해 이 순간을 이용해 접근방식을 재정비하고 이스라엘과의 생산적인 논의에 다시 참여할 준비를 하라고 요구했다.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는 백악관에서 열린 기념식에 참석한 후 발표한 성명에서 이번 협상은 지역 정치를 재탄생시킬 수 있는 매우 크고 반가운 기회라고 말했다.

그는 팔레스타인의 반대는 이해하지만 때가 되면 팔레스타인 국민들은 생존 가능한 팔레스타인 국가에 대한 정당한 열망이 실현될 수 있는 것은 근본적으로 변화하는 전략에 의해서만 이루어진다는 것을 이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평화협정의 배경은 ?

이런 외교적 움직임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이 지역적으로 경쟁하는 배경이 있다. 이 지역의 맹주 자리를 놓고 경쟁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들 사이의 수십 년 된 불화는 종교적 차이 때문에 더욱 악화돼 왔다. 그들은 각각 이슬람의 두 가지 주요 분파 중 하나를 따르고 있다. 이란은 대부분 시아파 이슬람교도인 반면, 사우디 아라비아는 스스로를 수니파 이슬람의 강대국으로 보고 있다.

사우디의 대응은 예의 주시할 것이다. 바레인과 UAE를 따라갈 준비가 되어 있다는 징후는 아직은 보이질 않고 있다.

이스라엘이 점령한 요르단 강 서안의 일부를 합병하려는 이스라엘의 계획을 중단한다는 내용을 담은 아랍에미리트(UAE) 협정이 8월 발표되기 전까지 이스라엘은 걸프 아랍 국가들과 외교 관계를 맺지 않았다.

지난달 이스라엘에서 아랍에미리트(UAE)로 향하는 첫 공식 비행이 성사돼 관계 정상화의 주요 단계로 여겨졌다. 이 비행기에 탑승한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은 UAE 협정이 중동의 전 과정을 바꿀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사경제신문=성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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