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들도 대규모 투자 대열에

원래 아프리카 국가들은 해외 국가에 비해 의료지출이 적다. 미국 브루킹스연구소의 데이터에 따르면, 아프리카 인구는 세계 전체의 16%지만 2015년 전 세계 의료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에 불과했다. 국민 1인당 의료지출로 따지면, 외국은 아프리카의 10배에 이른다.(사진 : 유튜브 캡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세계적 대유행(Pandemic, 팬데믹)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전 세계에서 의료 본연의 자세에 큰 변화가 생기고 있어, 의사의 진찰은 대면이 아닌 온라인(원격)에 의한 문진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의료에 대한 접근성이 어려운 경우가 많이 있는 아프리카는 이러한 변화가 극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온라인에 의한 진료(telemedicine)나 의약품 판매를 하는 기업의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관련 업계의 시각이라고 영국 BBC방송, 로이터 통신 등이 전했다. 진료소는 화상채팅을 통한 진찰로 예를 들어 아기의 증상이 가볍다고 진단하게 되면, 탈수를 막는 약을 처방해주는 방식이다.

온라인 진료 시스템을 개발한 큐어 컴패니언(Cure Companion : 미국 텍사스 주 위치)의 무쿨 마즈무달(Mukul Majmudar) 최고경영자(CEO)에 따르면, 2020년도 아프리카에서의 사업은 지난해의 12배로 확대됐다는 것이다. 아르메니아, 온두라스, 인도,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 미국, 나이지리아 등 7개국 온라인 진료는 10배로 늘어났다고 한다.

진료기록의 디지털화를 전문으로 하는 나이지리아 기업인 헬륨헬스(Helium health)는 사업을 확대해 올 2월 온라인 진료시스템을 출범시켰다. 원래 올 하반기쯤에 오픈을 할 생각이었으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대유행이 되면서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시작 시기를 앞당겼다는 것이다.

헬륨헬스는 지난 5월 중국의 인터넷 서비스업체인 톈센트(Tecent) 등의 투자자를 통해 1000만 달러(1187,000만 원)를 조달했다. 그 회사는 병원, 진료소 등 수 십 개소가 계약을 맺었다는 것이다.

라고스의 빅토리아 섬의 한 진료소 운영자는 헬름헬스에로의 지불은 월 15만 나이라(naira, NGN : 46만 원), 대면 방식의 절반이며, 환자 대부분이 온라인 방식을 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원격의료 시스템(온라인 의료)에 민간 자금 유입 활발

신종 코로나 유행 전부터 공공의료 전문가나 투자가는 이전부터, 인구가 급증하는 아프리카의 의료 수요에 대한 대응에 원격 의료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아프리카에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하이테크 기업에는 개발기관과 벤처캐피털에서도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거점을 둔 투자회사 파트텍(Partech)의 데이터에 따르면, 벤처캐피털에서 아프리카 의료 하이테크 기업에 대한 자본투자는 2019년에 18900만 달러(2,2434,300만 원)2017년과 2018년 각각 2000만 달러 안팎에서 큰 폭으로 증가했다. 신종 코로나 대유행에 따른 대란에도 불구하고 올해 상반기에만 약 9700만 달러에(1,1513,900만 원 )이른다.

르완다에서 지난 2016년 업무를 시작한 미국 캘리포니아 주의 드론 기업 짚라인(Zipline)은 지난해 12000만 달러를 출자 받았다. 르완다에 두 곳의 드론 이착륙 거점을 설치해 국내 95% 지역을 커버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봤다.

짚라인은 가나에도 진출했으며, 지난 5월 봉쇄(lockdown, 록다운) 당시 정부로부터 협조 요청을 받아 백신, 방호복 등을 배송받았다. 가나 정부는 짚라인의 업무 확대를 위해 이 회사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아프리카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나이지리아도 하이테크 기업이 도움이 될 여지가 크다고 보고 있다. 수도 아부자 당국은 신종 코로나 검사 결과가 음성이었을 때, 자동으로 문자메시지 보내주는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이 헬스 아프리카 자선사업 부문에 상담을 제의했다.

나이지리아 질병예방센터(NCDC) 책임자는 검사 결과의 자동처리로 검사수를 늘릴 수 있다고 밝혔다.

* 문제는 경제위기, 전력부족에 인터넷망 접속 불안정

신종 코로나 유행은 하이테크 의료기업에 순풍이긴 하지만, 아프리카의 경제문제가 한층 더 깊어지는 요인이 됐다. 국제통화기금(IMF) 추계에 따르면, 사하라이남 아프리카 국가들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3.2%로 예상되고 있다. 또 아프리카연합(AU)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 대유행으로 아프리카 전체에서 약 2000만 명이 일자리를 잃을 우려가 있고, 국민들의 의료비 부담능력은 크게 낮아진다.

원래 아프리카 국가들은 해외 국가에 비해 의료지출이 적다. 미국 브루킹스연구소의 데이터에 따르면, 아프리카 인구는 세계 전체의 16%지만 2015년 전 세계 의료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에 불과했다. 국민 1인당 의료지출로 따지면, 외국은 아프리카의 10배에 이른다.

인터넷 접속환경이 나쁘거나 불안정한 전력공급도 의료 하이테크 기술 도입에 장애가 될 것이다.

인터넷 접속성이 나쁜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2개 회선을 구분해 사용할 경우, 비용이 많이 드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시사경제신문=성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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