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지난 2018년 미국과 외교를 시작한 이후, 김정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싱가포르 정상회담(2018년 6월 12일)을 포함해 이런 전시행사를 축소해 왔다.(사진 : 38노스 홈페이지 캡처)

최근의 위성사진은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우려에도 불구하고 집권 7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열병식 리허설을 시작했음을 보여준다고 한 싱크탱크는 말했다.

북한 내 활동을 감시하는 웹사이트 38노스 2일 보도에 따르면, 83130분 간격으로 찍은 두 장의 사진에서 수백 대의 차량이 퍼레이드 장소와 인접한 곳에 주차되어 있고, 수천 명의 병력이 있었다고 한다.

리허설은 평양 동부의 한 지역에서 열렸는데, 김정은의 할아버지의 이름을 딴 김일성광장을 모방한 곳에서 열병식 연습이 이뤄졌다고 웹사이트는 전했다.

이 같은 퍼레이드는 과거 북한의 핵무기 개발의 일환으로, 개발되고 있는 탄도미사일의 무기를 보여주는 쇼(show)에 사용되었기 때문에 매우 도발적이었다.

북한은 지난 2018년 미국과 외교를 시작한 이후, 김정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싱가포르 정상회담(2018612)을 포함해 이런 전시행사를 축소해 왔다.

북미 정상회담은 지난 20192월 하순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두 정상의 정상회담 실패 이후 교착상태에 빠져있으며, 군축의 대가로 제재완화의 정도를 놓고 첨예한 이견을 드러냈다.

김정은 위원장은 올해 초 자신이 결정을 한 장거리 미사일과 핵실험 모라토리엄(중지)에 더 이상 얽매이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새로운 전략무기를 공개하겠다고 공언했었다. 북한이 노동당 창건 75주년을 맞아 10일 열병식을 열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38노스는 이러한 이미지들은 리허설이 진행 중이라는 첫 번째 증거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웹 사이트에 따르면, 평양 미림 퍼레이드 훈련장의 리허설은 코로나바이러스, 최근 심각한 홍수 등으로 인해 평소보다 약간 늦게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올해 준비에서 주요 차이점은 퍼레이드에 참가하는 부대를 위한 '천막을 칠 장소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이 지역은 현재 수개월 동안 진행되어 온 대규모 건설 프로젝트의 현장이었다고 38노스는 말했다.

탱크와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 등 퍼레이드에 등장하는 중장비를 보호하고 은폐하기 위해 세워졌던 임시 대피소도 보이지 않았다고 웹사이트는 설명했다.

38노스는 대신 100여 개의 차고와 함께 대규모 울타리를 친 구역이 건설돼 이미지만으로 얼마나 많은 중장비가 퍼레이드에 통합될 수 있는지 알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북한은 아직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사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호흡기 질환 확산을 막기 위해 국경 폐쇄와 방역을 엄격히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빈곤한 북한이 작년 말 이웃나라 중국에서 시작된 세계적인 전염병을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주장에 회의감을 표명했다.

사진 : 38노스 홈페이지 캡처

 

[시사경제신문=성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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