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미국에서는 약 500개의 공자학원 주최 수업이 개강 중”이다. 또 민간단체인 전미장학생협회에 따르면, 2020년 6월 말 현재 미국 내 75개의 공자학원이 있으며, 이 중 66개가 대학이나 전문대학에 설치돼 있다.(사진 : 위키피디아)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13(현지시간) 중국 정부가 미국 대학 내 등에 설치한 중국어 보급을 위한 비영리 교육기구인 공자학원(Confucius Institute)’에 대해 중국 공산당의 세계적 선전공작에 이용되고 있다고 판단하고 미국 내 학원을 총괄하는 워싱턴의 공자학원 미국센터를 대사관이나 영사관과 같은 외국 공관(대행기관)으로 지정하겠다고 발표했다고 BBC방송이 14일 보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성명에서 공자 학원은 중국 정부와 중국 공산당의 선전공작(a foreign propaganda mission) 부문으로부터 자금을 제공받고 있다고 지적하고, 또 중국은 미국의 개방성을 이용해 미국 내에서 대규모 정치선전과 영향력 확대 공작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어 이번 조치의 목적에 대해 중국 공산당이 지원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계속하는 것을 인정할 것인지, 계속한다면 어떤 수단을 취할 것인지 등에 관해 미국 교육자나 학교 당국이 정확한 정보에 기초해 선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자학원 미국센터는 앞으로 미국 내 인사 및 보유 자산을 미국 정부에 보고해야 한다. 이에 따라 미 당국은 공자학원의 정치 선전활동 실태 파악이 쉬워진다.

데이비드 스틸웰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13일 전화 기자회견에서 공자학원을 미국에서 추방할 의도는 없지만, 공자학원이 중국 공산당의 뜻에 따라 운영되고 있음을 분명히 한다고 말했다.

스틸웰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서는 약 500개의 공자학원 주최 수업이 개강 중이다. 또 민간단체인 전미장학생협회에 따르면, 20206월 말 현재 미국 내 75개의 공자학원이 있으며, 이 중 66개가 대학이나 전문대학에 설치돼 있다.

미 국무부는 2월과 6월 인민일보 등 중국 공산당 및 중국 언론계 9개사를 정치선전기관으로 인정해 외국 공관 취급을 하고, 미국에서 활동하는 기자들의 보유자산 신고를 의무화하는 등 압박을 강화해 오고 있다.

[시사경제신문=성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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