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13일(현지시간) 중국 정부가 미국 대학 내 등에 설치한 중국어 보급을 위한 비영리 교육기구인 ‘공자학원(Confucius Institute)’에 대해 중국 공산당의 세계적 선전공작에 이용되고 있다고 판단하고 미국 내 학원을 총괄하는 워싱턴의 공자학원 미국센터를 대사관이나 영사관과 같은 외국 공관(대행기관)으로 지정하겠다고 발표했다고 BBC방송이 14일 보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성명에서 “공자 학원은 중국 정부와 중국 공산당의 선전공작(a foreign propaganda mission) 부문으로부터 자금을 제공받고 있다”고 지적하고, 또 중국은 미국의 개방성을 이용해 미국 내에서 대규모 정치선전과 영향력 확대 공작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어 이번 조치의 목적에 대해 “중국 공산당이 지원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계속하는 것을 인정할 것인지, 계속한다면 어떤 수단을 취할 것인지 등에 관해 미국 교육자나 학교 당국이 정확한 정보에 기초해 선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자학원 미국센터는 앞으로 미국 내 인사 및 보유 자산을 미국 정부에 보고해야 한다. 이에 따라 미 당국은 공자학원의 정치 선전활동 실태 파악이 쉬워진다.
데이비드 스틸웰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13일 전화 기자회견에서 공자학원을 미국에서 추방할 의도는 없지만, 공자학원이 중국 공산당의 뜻에 따라 운영되고 있음을 분명히 한다고 말했다.
스틸웰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서는 약 500개의 공자학원 주최 수업이 개강 중”이다. 또 민간단체인 전미장학생협회에 따르면, 2020년 6월 말 현재 미국 내 75개의 공자학원이 있으며, 이 중 66개가 대학이나 전문대학에 설치돼 있다.
미 국무부는 2월과 6월 인민일보 등 중국 공산당 및 중국 언론계 9개사를 정치선전기관으로 인정해 외국 공관 취급을 하고, 미국에서 활동하는 기자들의 보유자산 신고를 의무화하는 등 압박을 강화해 오고 있다.
[시사경제신문=성민호 기자]
관련기사
- 폼페이오, 중국이 과거 소련보다 더 막강한 적대국
- 대만-중국-미국은 어떤 삼각관계 ?
- 인도-중국 분쟁지 국경따라 건설 경쟁
- 폼페이오, ‘중국, 코로나19 감염 사실 알고도 세상에 안 알려’
- 중국 대사, 영국 화웨이 5G 네트워크 금지에 ‘대실망’
- 미국 친중 성향 비판하며 WHO 탈퇴 공식 통보
- 미 하원, 대중제재법안 통과 홍콩에 유엔 공조 촉구
- 폼페이오, 홍콩 보안법 지지 HSBC 비판
- 중국 신장위구르 수용 캠프에 100만 명 이상 수용 탄압
- 미국, 중국인 연구자들 입국제한 수천 명에 영향
- 미국 대선, 민주당 승리하면 대중 유화노선 가능성
- [분석] 미국 민주-공화 양당의 대북 관련 정강정책
- 미국, 이란 항공사 지원 UAE 거점기업 제재
- 중국, 트럼프와 바이든 중 누굴 원할까?
- [미중긴장] 대만의 F-16 서비스센터, 공개적 안보관계 강화
- 트럼프, 코로나19는 중국의 책임 유엔이 책임 물어야
- 중국 국가 안보 강화 목적 국방법 개정
- 중국의 2035년은 어떤 나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