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조·홍남기·김현미 빼고 사표? 눈 가리고 아웅”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지난달 29일 당 의원총회를 마치고 나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김주현 기자)

[시사경제신문=민정수 기자]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노영민 비서실장·김조원 민정수석 등 청와대 참모진이 집단으로 사의를 밝힌 것에 대해 “눈 가리고 아웅”이라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10일 “(부동산 대책) 실패의 책임을 물을 필요는 있지만 정작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을 제외하고 책임을 묻는 것은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참모 교체보다 중요한 것은 정부의 국정에 대한 인식 전환”이라고 비판하며 “지금과 같은 인식과 태도로는 참모 교체뿐만 아니라 더한 것을 해도 백약이 무효하다”고 했다.

그는 최근 단행된 검찰 간부 인사와 관련해서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인사가 만사라며 출신 지역을 안배하고 원칙에 따라 이뤄진 인사라 자평했지만 검찰 요직 4자리를 특정 지역으로 채웠다”며 “지역 안배라고 하니 웃음 밖에 안 나온다”고 지적했다.

그는 “하늘에 죄를 지으면 빌 곳이 없다는 공자님 말씀을 추 장관께 드린다”며 “대통령의 검찰개혁이 이런 검찰 무력화였느냐. 그렇다면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살아 있는 권력도 철저히 수사하라는 것은 그냥 한 소리인데 눈치 없는 검사가 까불다가 저렇게 불이익을 받은 것인가”라고 말했다.

폭우 피해와 관련해선 당 차원의 기부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주 원내대표는 “당은 세비 30%를 7개월 동안 사회에 공헌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 우선 그 중 한 달치를 수재 지원금으로 기부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비가 그치면 당협별 봉사활동을 조직해서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했다.

이종배 정책위의장은 "노영민 비서실장과 청와대 수석비서관 5명이 집단 사의를 표명한 것이 마치 충의처럼 포장돼 있지만 국민들이 보기엔 '직(職)'이 아닌 '집'을 선택했다는 몰염치를 확인한 것 같다"고 힐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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