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호텔관광협회장은 지난 5일 NNA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레바논 재앙”이라며, “코로나 바이러스와 정치적 문제로 인해 그리고 이번 폭발로 베이루트 호텔의 90%가 파손됐다”고 밝혔다.(사진 : 알자지라 방송 유튜브 캡처)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에서 발생한 대재앙적인 폭발은 이미 위기에 빠진 경제를 위험한 미지의 세계로 몰고 갈 태세다.”

지난 4일 베이루트 시 항구에서 대규모 폭발로 적어도 157명이 사망하고 5,000명이 부상당했다. 수색과 구조작업이 계속되면서 사망자 수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미 CNN방송이 7일 보도했다.

베이루트의 거대한 모래언덕과 30만 명의 이재민을 낸 이 재앙적 폭발은 레바논 경제를 위기 속으로 밀어 넣으며, 더 나빠질 수도 없는 선까지 다다르고 있다.

지난 1년 동안, 레바논의 은행 시스템의 붕괴와 치솟는 인플레이션이 대규모 시위를 촉발했다. 세계은행은 코로나19 대유행 사태가 발생하기 전부터 2020년에는 레바논 인구의 45%가 빈곤선 아래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었다.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국의 타마라 알리파(Tamara Alrifai)이 대변인은 경제 위기, 금융 위기, 정치적 위기, 건강 위기, 그리고 지금 이 끔찍한 폭발 재앙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유럽과 걸프만 국가들은 레바논이 이번 폭발로 인한 여파를 관리하도록 돕기 위해 원조를 보냈으며, 레바논의 중앙은행은 국민과 기업이 재건할 수 있도록 향후 5년 동안 무이자 대출을 해주도록 지시했다.

그러나 그 같은 조치들은 국가가 벼랑 끝에서 빠져나올 조치로는 크게 부족한 것으로 보이며, 일부 기부자들은 레바논의 광범위한 부패와 잘못된 관리를 보고 기부를 단념할 수도 있다.

레바논을 방문 중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6일 피폐해진 베이루트 인근에서 분노한 군중들에게 프랑스가 마약과 식량을 제공하겠지만 부패한 관리들을 통해 제공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프랑스의 원조는 부패한 손에 들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CNN은 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프랑스가 레바논의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국제회의를 조직하는 것을 도울 것이라며, 프랑스가 됐든 국제적이든 명확하고 투명한 관리를 약속하면서 그 돈이 필요한 지역 주민과 NGO, 현장에서 활동하는 팀들에게 직접 제공될 것이라고 확약했다.

* 자유낙하 중인 레바논 경제

레바논의 경제 상황은 폭발 전에 이미 암울한 상황이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치솟는 식료품 가격과 붕괴되는 통화, 그리고 코로나19에 시달리는 레바논 경제 성장률이 2020년 마이너스 12% 정도로 전망했다. 이는 중동과 중앙아시아의 평균 생산량 전망치 -4.7%보다 훨씬 낮은 수치다.

레바논은 지난 3월에 부채의 일부를 채무불이행(default)했다. 그리고 지난주 무디스는 레바논의 신용등급을 최저치로 떨어뜨렸다. 지금은 베네수엘라와 대등하다.

무디스는 성명에서 레바논은 경제, 금융, 사회적 위기에 처해 있으며, 매우 취약한 기관들은 이에 대처할 수 없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통화 붕괴와 관련 물가 급등으로 '매우 불안정한 환경'이 조성돼 있다고 밝혔다.

레바논은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100억 달러의 차관을 확보하려 했으나 지난달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졌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바(Kristalina Georgieva)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6(현지시간) “국가적인 단결을 통해 레바논의 심각한 위기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비판적 개혁 논의의 난국을 극복하고, 경제를 회복시키고, 국가의 미래에 대한 책임과 신뢰를 쌓기 위한 의미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했다.

재난도시(disaster city)’로 선포된 베이루트의 폭발은 경제에 더 큰 압박만 가중시킬 뿐이다.

라울 네흐메(Raoul Nehme) 레바논 경제장관은 지난 5(현지시간) CNBC 아라비아 방송에 베이루트에는 영향을 받지 않은 아파트가 한 채도 없고, 영향을 받지 않은 비즈니스는 단 한 건도 없다고 말했다.

이번 폭발이 발생한 항구는 레바논 내 주요 해양거점이며, 국내 수입량의 60%가 이곳을 통과한다. 네흐메 장관은 사실상 (지도상에서 항구가) 지워져 버렸다고 말했다.

관광산업은 레바논의 2018GDP의 거의 5분의 1을 차지했는데, 그 때는 200만 명이 방문했다. 그 관광 부문은 또 한 번의 큰 타격을 입었다.

피에르 아흐카르(Pierre Achkar) 레바논 호텔관광협회장은 지난 5NNA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레바논 재앙이라며, “코로나 바이러스와 정치적 문제로 인해 그리고 이번 폭발로 베이루트 호텔의 90%가 파손됐다고 밝혔다.

[시사경제신문=김우림 기자]

저작권자 © 시사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