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기를 노리는 역대 대통령들의 동시기 지지율과 비교해 보면, 트럼프보다 지지율이 낮았던 사람은 부시(37%), 카터(32%)뿐(선거의 해 6월 지지율 평균)이다. 그들 모두 선거에서 패했다. 이러한 과거의 지지율을 대입해 보면, 트럼프 대통령은 아주 미묘한 입장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사진 : 트럼트 공식 트위터)

오는 113일은 미국 대통령 선거일이다. 지금으로부터 약 3개월 남았다. 2기 임기를 노리는 도널드 트럼프 현 대통령은 어떻게 하든 재선에 성공하겠다며 벼르고 있지만, 사정은 그리 녹록치 않아 보인다. 각종 여론 조사에서 경쟁자인 민주당의 조 바이든 전 부통령 후보가 앞서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2016년 경쟁자였던 힐러리 클런턴 전 국무장관과의 경쟁에서 줄곧 힐러리에 뒤졌으나 경합주(swing state)에서 승리를 거둠으로서 최종적으로 대통령에 당선된 저력이 있어, 3개월 남은 시간은 그렇게 짧은 시간이 아니므로 바이든 후보에 뒤쳐져 있는 상황을 역전시킬 수 있다는 지지자들의 굳은 믿음도 있어 보인다.

트럼프 현직 대통령의 재선 가능여부와 달리 그동안 임기 1기에서 멈췄던 전후 미국 대통령은 3명이다. 그렇다면 왜 그들은 재선에 성공하지 못했을까? 미국 대통령은 임기 4년의 연임이 가능해 8년까지 할 수 있다. 민주, 공화 양당의 경선을 통한 후보가 8월 전국 당대회에서 공식적으로 대통령 후보로 지명된다.

9월과 10월에는 TV토론회가 열리면서 누가 누가 잘하나?’라는 게임을 벌인다. 113일은 대통령 선거의 날로 전국의 선거인 과반수를 획득한 후보가 승리하는 구조이다. 승리자는 2021120일 대통령에 공식 취임하게 된다.

우선 트럼프-바이든의 경선 일정을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 817~20: 민주당 전국대회

- 824~27: 공화당 전국대회

- 929: 1회 대통령 후보 TV토론회

- 107: 부통령 후보 TV토론

- 1015: 2회 대통령 후보 TV토론회

- 1022: 3회 대통령 후보 TV토론회

- 113: 미국 대통령 선거의 날

전후 미국 역대 대통령은 모두 13명이나, 임기 1기만 하고 재선을 하지 못한 대통령은 단 3명에 불과하다.

* 제널드 포드 전 대통령(1974~1977. 공화당)

38대 포드 대통령은 미국 역사상 유일하게 선거를 치르지 않고 부통령에서 대통령으로 올라간 인물이다. 부패사건으로 사임을 한 애그뉴 부통령의 후임으로 닉슨 대통령에 지명되어 부통령에 취하게 됐다. 닉슨 전 대통령이 19748월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사임을 하자 그의 뒤를 이어 대통령으로 승격됐다.

포드 전 대통령은 취임 1개월 후 닉슨 전 대통령을 사면했고, 이것이 국민들의 분노를 사 지지율이 급락하게 됐다. 정치에 대한 신뢰 회복을 호소하며,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일본을 방문 하는 등의 외교정책에도 공을 들여 보았지만, 베트남 전쟁 후유증과 경기침체까지 겹쳐, 1976년 대선에서 민주당의 지미 카터 전 대통령에게 고배의 잔을 마셔야 했다.

* 지미 카터 대통령(1977~1981. 민주당)

39대 지미 카터 대통령은 재임 중 실업률 악화와 높은 인플레 등 경제난으로 계속 시달렸다.취임 후부터 지지율은 계속 하락해 한때 30%를 밑돌기도 했다.

197911월에 일어난 이란의 미국 대사관 인질 사건으로 지지율은 일단 회복했지만, 그 후의 대응이 저자세, 혹은 소극적인 태도라고 비판을 받아 인질의 구출에도 실패해 다시 하락. 30%대에서 지지부진한 채 대선을 맞이해 강한 미국의 부활을 내건 공화당의 로널드 레이건에게 대패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퇴임 후 북한과 쿠바를 방문하는 등 세계 각지에서 분쟁 해결과 인권 문제에 계속 매진하고 있다. 재임 중인 1978년 이집트와 이스라엘의 화해를 중개한 캠프 데이비드 합의의 공적을 포함해 2002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하는 등 퇴임 후 평가가 높아졌다.

* 조지 H. W. 부시 대통령(1989~1993.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가장 교훈이 될 만한 것이 제 41(아버지) 부시 대통령의 경우이다. 냉전 종식과 걸프전쟁에서 한때 89%라는 매우 높은 지지율을 자랑했지만, 불황 탈출에 시간이 걸려 증세하지 않겠다는 공약을 깬 점 등으로 지지가 급락했다.

공화당 예비경선에서 보수파의 도전으로 본 선거에서는 무소속으로 출마한 실업가 로스 페로 씨에게 보수표의 일부를 빼앗기기도 해 민주당의 젊은 신성 빌 클린턴 씨에게 패배했다.

미국 대통령의 임기는 14년에 2기까지로 정해져 있다. 부시는 타이밍에 희생됐다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아들인 제 43대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멋지게 재선됐다.

* 트럼프 현 대통령과 고실업률

고용사정이 악화되면 현직 대통령에게 불리해지는 경향이 있다. 2기 출범을 하지 못한 포드, 카터, 부시(아버지) 3명은 각각 7%대로 실업률이 높았고, 게다가 악화되거나 보합세여서 선거에 역풍을 맞게 됐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지난 4월 실업률은 14.7%로 대공황 직후인 1940년 이후 수준으로 악화됐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대통령 선거가 있는 10~12월기 시점의 미 실업률을 9%대로 예상하고 있다.

CBS여론조사
CBS여론조사

*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

미국 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의 지지율은 올 들어 다소 상승세였지만 6월에는 38%로 떨어졌다.

2기를 노리는 역대 대통령들의 동시기 지지율과 비교해 보면, 트럼프보다 지지율이 낮았던 사람은 부시(37%), 카터(32%)(선거의 해 6월 지지율 평균)이다. 그들 모두 선거에서 패했다. 이러한 과거의 지지율을 대입해 보면, 트럼프 대통령은 아주 미묘한 입장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 여론조사 realclearpolitics via Yahoo.

 

[시사경제신문=성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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