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 2사단장 보직 해임·관련자 징계위 회부

탈북민 김씨가 연미정 소초 인근에서 한강에 입수한 후 북한 땅에 도착하는 전 과정이 군의 근거리 및 중거리 감시카메라 5회, TOD 2회 등 총 7차례 포착됐지만 군은 초동대처에 실패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사경제신문 자료사진)

지인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탈북민 김씨의 월북 행적이 군 감시장비에 포착됐지만, 군은 초동대처에 실패한 것으로 드러났다. 

합동참모본부는 인천 강화도 월미곳에서 발생한 탈북민 월북 사건에 대한 검열 결과에 따라 해병대 사령관과 수도군단장을 염중 경고하고, 해병 2사단장을 보직 해임하는 등 관련자를 징계위에 회부할 방침이라고 31일 밝혔다.

합참은 이날 조사 결과 발표를 통해 군 관계자는 “베수로이 철근 장애물이 노후화돼 훼손됐다”라며 “또 철근 장애물 뒤쪽의 윤형 철조망도 부실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합참은 북한 보도를 통해 지난 26일 월북 사실을 인지한 후 28일까지 검열 점검을 한 결과 ▲수문 등 취약요인 보완대책 ▲경계 및 감시 요원에 의한 적극적 현장조치 ▲열상감시장비(TOD) 등 감시장비 최적화 및 정상가동상태 확인 등에 대한 문제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탈북민 김 씨는 지난 18일 새벽 2시께 연미정 인근 배수로를 통과한 뒤 소초 인근에서 입수했다. 합참은 김씨가 연미정 소초 인근에서 한강에 입수한 후 북한 땅에 도착하는 전 과정이 군의 근거리 및 중거리 감시카메라 5회, TOD 2회 등 총 7차례 포착됐다고 밝혔다. 

합참 관계자는 “(나중에) 군 감시장비 전문가가 출발지점과 시간 특정해 조류 예상 이동경로 등 근거로 녹화영상 수차례 반복 확인해 다양한 부유물 속에서 영상을 식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합참은 재발 방지를 위해 민간인 접근이 가능한 철책 직후방 지역을 일제 점검할 방침이다. 

한편, 김 씨는 지난달 12일 주거지에서 평소 알고 지내던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형사 입건돼 경찰 조사까지 받은 상태다. 그 이후 김 씨는 인천 강화도 월미곳에 있는 정자인 ‘연미정’ 인근 배수로를 통해 빠져나간 뒤 월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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