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불안 해소하기 위해 배관 전문가·해충 퇴치 전문가 등 역학조사 등 실시할 것”

백호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이 28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최근 수돗물 유충 사태와 관련해 그간의 추진사항과 조사결과 및 향후 대응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주현 기자)

최근 전국에서 발생하고 있는 수돗물 유충사태와 관련해 서울시는 수돗물 정수과정에서 이상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상수도사업본부는 유충의 발견장소, 생물종 분석 결과, 정수센터 및 배수지 현장조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서울시 수돗물 유충 민원의 원인은 수돗물 공급계통이 아닌 외부요인에 의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는 28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최근 수돗물 유충 사태와 관련해 그간의 추진사항과 조사결과 및 향후 대응계획을 발표했다. 

백호 상수도사업본부장은 “타 지자체에서는 깔따구가 개방된 고도정수처리시설에 침입해서 물 위에서 부화한 알이 입상활성탄지에 부착돼 가정으로 들어간 것이다”며 “서울시는 그러한 사례가 없다는 것을 전제로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백 본부장은 유충 민원 조사 과정에 대해서 “정밀 역학조사를 통해 생물연구원에서 출동해 유충이 발생한 화장실 세면대, 배수구, 하수구 등의 이물질 등을 조사한다”며 “유충을 채집해 국립생물자원관에 보내 분석하는 과정을 거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깔따구 유충은 나방파리 유충, 실지렁이 등과 육안으로도 쉽게 구분할 수 있다. 국립생물자원관에서 23일까지 15점 유충 생물종 분석 결과, 잔류 염소로 인해 수돗물에서는 서식이 불가능한 나방파리, 지렁이류 등으로 판명됐다”며 “수돗물 공정 과정에서 발생한 것이 아닌 불결한 환경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백 본부장은 “대부분 인천시에서 유충 민원이 발생하면서 서울시에서도 놀라 신고가 늘었지만, 환경부에서 직접 나와 2차례 조사를 진행하는 등 실체가 밝혀지면서 민원이 다시 줄었다”면서 “앞으로는 유충 민원이 들어오면 전문가 합동 전문조사 인력을 직접 투입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장마철, 우기 때 주로 발생하기 때문에 전문연구사를 배치해 상시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하고, 2008년까지 존재했던 수도토목 부문 인력을 직접 채용하겠다”며 “그에 따라 전문 인력을 확충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 물연구원들이 28일 오전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서울시 수돗물 유충관련 기자설명회에서 민원인이 발견한 유충을 현미경으로 확인하고 있다. (사진=김주현 기자)

앞서 서울시에는 지난 7월 14일부터 26일까지 73건의 유충 관련 민원이 접수됐다. 이에 서울시는 수돗물 유충 실태를 보다 명확하게 조사하기 위해 22일 생물·상수도·환경 분야의 전문가와 서울물연구원의 연구사 등으로 ‘민·관합동 조사단’을 구성해 정수센터 전반을 점검한 바 있다. 그 결과 모든 정수센터의 활성탄지에서는 유충이 발견되지 않았다. 

서울시는 향후 조치 계획으로 ▲정수센터 입상 활성탄지 상시 모니터링 체계 구축 ▲수돗물 관망 관리 시스템 고도화 및 전문 인력 확충 ▲유충 민원 발생 가구에 대한 신속·정확한 역학 조사 실시 등을 말했다.

백 본부장은 “최근 수돗물에 대한 불안감 확산으로 화장실․세면대 등에서 발견한 유충 관련 신고가 발생하고 있으나, 서울시는 수돗물의 생산과 공급 전 과정에 철저한 위생관리를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아직까지 남아있는 시민들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배관 전문가, 해충 퇴치 전문가 등으로 인력을 꾸려 역학조사 등을 실시해 유충 발생 지역과 시설 등에 대해서 정밀 분석을 실시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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