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염병 빨리 걷히지 않으면 또 다른 금융 붕괴 직면할 수도

금은 27일 오전(미국 현지시간) 온스 당 1,944달러를 기록하며, 지난 2011년 세운 종전 최고 기록인 1,921달러를 넘어섰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 약 27% 증가했다. (사진 : 마켓워치 홈페이지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COVID-19) 재활성화에 의한 세계 경제에 미칠 파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자신들의 돈이 안전하게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이라 할 금의 가격이 사상 최고치로 치솟았다고 미국의 시엔엔 비즈니스(CNN Business)2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금은 27일 오전(미국 현지시간) 온스 당 1,944달러를 기록하며, 지난 2011년 세운 종전 최고 기록인 1,921달러를 넘어섰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 약 27% 증가했다.

또 은값도 상승하며 6% 이상 오른 온스당 24.21달러를 기록하며, 지난 247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외환 거래업체인 악시코프(AxiCorp)의 수석 글로벌 시장 전략가인 스테판 이네스(Stephen Innes) 연구원은 노트에서 (Gold)은 안전한 피난처 수요의 확실한 수혜자라고 말했다.

투자자들이 안전한 투자처를 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면서 가격이 무려 27% 이상 급등했다.

글로벌 온라인 금융 중계업체인 FXTM의 후세인 사예드(Hussein Sayed) 수석 시장 전략가는 금값 인상의 주요 동력이 미국 국채 수익률 하락에 있다고 밝혔다. 이는 22개월 만에 최저치인 0.85유로에 거래되고 있고, 일본 엔화에 대해 4개월 만에 최저치로 거래되고 있는 미국 달러화 약세에도 기여했다.

이는 부분적으로 미국이 다른 나라들보다 바이러스를 통제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고, 이것은 미국 경제가 저조한 실적을 보일 것이라는 생각에 기인한다고 프랑스 투자은행 소시에테 제네랄(Societe Generale)의 수석 전략가 키트 저키스(Kit Juckes)는 말했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과 사망자 수가 급증하면서 미국의 취약한 경제 회복이 이미 지연되고 있다는 증거가 늘어나고 있다.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몇 달 만에 다시 증가하고 있으며, 오는 30일 종료를 앞두고 있는 미국의 실업급여 600달러 만료가 소비지출에 또 다른 타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의 여파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경제자문회의 의장을 맡았던 오스틴 굴스비(Austan Goolsbee)CNN 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전염병이 빨리 걷히지 않으면, 미국이 또 다른 금융 붕괴에 직면할 수 있다면서 “20211월에 미국 대통령이 누가 되든 2009년 보다 더 나쁜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고 이번 대선을 언급하며 덧붙였다.

유럽에서도 걱정스러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스페인에서 코로나바이러스 환자가 급증하면서 영국 정부가 스페인에서 귀국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14일간의 검역을 실시하는 등 일부에서의 규제 완화가 다시 규제 강화로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은 이러한 규제가 확산되어 경기 회복을 지연시킬 수 있다고 우려한다.

마이클 올리어리(Michael O'Leary) 유럽 최대 저가항공사인 라이언에어(Ryanair)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폭등으로 이미 항공편 예약에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라이언에어는 현재 12개월에서 20214월까지 전년 대비 60%의 승객 수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면서 전적으로 가을과 겨울에 코로나19의 제2의 물결이 일어나지 않는 것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월요일 발표된 새로운 보고서에서, EY(Ernst & Young)경제학자들은 영국의 GDP가 지난 6월에 예상했던 -8%성장 예측에서 2020년에는 -11.5%라는 역성장을 할 것으로 예측했다. 2의 코로나바이러스 파동과 브렉시트(Brexit : 영국의 유럽연합 이탈) 이후, EU와의 무역협상이 결렬되면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이다.

하워드 아처(Howard Archer) EY 수석 경제 고문은 영국 경제는 저점을 지났을지 모르지만, 상승세가 예상보다 훨씬 더 길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시사경제신문=김우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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