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트럼프 행정부가 점점 더 미국 경제를 다른 나라와 단절시키면서 실리콘밸리는 그 영역을 확장하기 어려워 보일 것이지만, 그러나 인도는 선택할 수 있는 여건들이 잘 조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픽 : 시사경제신문)

2020년 초에 미국 기술업계의 거물들은 약 170억 달러를 인도에 투자했다.

아마존은 110억 달러, 페이스북(FB)4월 말 60억 달러, 구글(GUGL)은 지난주 모두 100억 달러의 투자약속으로 1위를 차지했다. 그들은 올해 인도 기술 산업에 대한 투자의 물결의 일부로서 현재 200억 달러가 훨씬 넘으며 그 대부분은 미국으로부터의 투자이다.

그러한 투자의 규모와 출처는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모든 기술 회사들이 인도의 규제 당국과 충돌하고 있었고, 또 기술 CEO들이 뉴델리 방문에 대해 냉대를 받고 있었을 때, 그 때만 해도 매우 가능성이 없어 보였을 것이라고 미국 CNN방송이 17(현지시각) 보도했다. 그 이후로 많은 것이 바뀌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세계 경제를 샅샅이 뒤지듯이 특히 인도를 특히 강타하고 있다. 인도가 중국과 국경 충돌로 강한 인도를 주창하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대()중국 경계 심리가 한창 발동하고 있던 중에, 미국 실리콘의 거대 기술기업들이 중국 대신 인도 시장으로 흘러들어간 것은 트럼프 행정부의 중국 기업에 대한 불신과 맞물려 있다.

그리고 인도는 항상 미국 기술 회사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지만, 중국과의 기술 협력의 범위가 줄어들고 홍콩과 같은 곳에서 그들의 거점에 대한 새로운 위협이 또한 인도 시장에 새로운 중요성을 부여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동안에도 인도 투자의 홍수 또한 수년 동안 사실이었다. 7억 명이 넘는 인터넷 사용자들과 약 5억 명이 아직 온라인에 접속하지 못하고 있는 인도의 디지털 경제는 빅 테크(Big Tech)들에게 오랫동안 무시하기에는 먹음직한 너무나 큰 떡이 아닐 수 없다.

미국-인도 기업 협의회(US-India Business Council)에서 기술정책을 이끌고 있는 제이 굴리쉬(Jay Gullish)사람들은 장기적으로 인도가 좋은 시장이 될 것이고, 장기적으로는 인도가 규제가 공정하고 투명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면서 나는 이런 것들이 이미 존재하는... 더 깊은 뿌리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고 CNN은 전했다.

실리콘 밸리는 대방화벽(the Great Firewall : 인터넷 만리장성)이라고 불리는 중국의 대규모 검열 메커니즘 덕분에 몇 년 동안 대부분 중국에서 문을 닫았다. 나아가 상대적으로 제약이 없는 인터넷 때문에 여전히 구글과 페이스북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홍콩에서 지난 710시부터 시행되고 있는 국제적으로 논란의 여지가 큰 새로운 홍콩보안법(Hong Kong National security law)은 실리콘 밸리의 빅 테크들을 더 멀리 밀어내게 된 계기가 된다. 중국 변수가 너무나 큰 상황이다.

이 법은 홍콩 당국에 중국의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일을 하지 못하도록 명령하거나, 그들의 서비스에 대한 접근을 제한하는 등 기술 플랫폼을 규제할 권한을 부여하고 있다. 페이스북, 구글, 트위터는 홍콩 정부와 데이터 공유를 중단하겠다고 밝힌 반면 틱톡(TikTok)은 홍콩을 완전히 빠져나갔다.

CNN 보도에 따르면, 마크 렘리(Mark Lemley) 미 스탠퍼드대 법, 과학, 기술 프로그램 소장은 중국과 거래하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진다면서 중국과 거래를 하는 것은 도덕적 타협을 골치 아프게 하는 것을 수반한다는 의식도 높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기술에 대한 미국의 불신이 계속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중국 기술기업 화웨이(Huawei)의 확장 계획을 무산시킨 데 대해 자신의 공로를 주장했고, 미 행정부는 중국 바이트댄스(ByteDance)가 소유한 매우 인기 있는 짧은 동영상 앱 틱톡(TikTok)을 금지한 사실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인도 정부는 지난달 틱톡과 수십 개의 중국 앱을 금지시켰는데, 이는 인도 군인 20명을 숨지게 한 양국의 국경 충돌로 중국산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이어지자 이를 금지한 것이다. 그리고 비록 중국 스마트폰이 인도 시장을 지배하고 있고, 인도 최대 스타트업 대부분이 상당한 양의 중국 투자를 받고 있지만, 최근의 양국간의 긴장은 미국과 인도의 오랜 기술 관계를 강화시킬 수 있다.

미국 터프츠대(Tufts University)의 기업연구소 라비 샨카르 차투르베디(Ravi Shankar Chaturvedi) 소장은 인도 및 동남아 주변국들은 미국이 제공하는 안보우산을 고수하면서, 중국과 더 큰 경제적 유대관계를 맺음으로써 두 강대국의 균형을 맞추려고 노력해왔다역설적으로 중국은 최근의 자신들의 행동을 통해, 한 세대 동안 미국을 인도로 효과적으로 안내한 셈이다라고 말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차투르베디와 다른 전문가들은 인도와 미국이 실리콘밸리를 가로질러 일하는 수천 명의 인도 엔지니어들과 현재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그리고 몇몇 다른 미국 회사들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 등 오랜 기술 관계를 맺고 있다고 지적한다.

굴리쉬는 디지털 영역에서 인도와 미국 사이에 자연스러운 시너지가 존재한다, “코로나바이러스 유행 기간 동안 인도 가정에서 더 많이 일하게 되면서, 인터넷 사용이 증가하면 인도가 시장으로서의 매력을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이며, “미국 기업들이 기회를 노리고, 인도에 눈을 돌리기 쉽다고 말했다.

미국 기술 회사들이 인도 시장을 찜함과 동시에, 아시아에서 가장 부유한 남자가 기꺼이 문지기 자리를 잡는 것처럼 보인다.

올해 인도에 대한 대부분의 기술 투자금은 - 페이스북의 모든 투자와 구글의 거의 절반을 포함하여 - 인도의 억만장자 무케시 암바니(Mukesh Ambani)가 지배하는 기업들의 금고에 들어갔다. 암바니의 대기업 릴라이언스의 디지털 자회사인 지오플랫폼(Jio Platforms)은 지난 4월 말부터 인도 거대 디지털 경제의 빠른 통로로 활용하려는 기업과 벤처 투자가, 국부펀드로부터 200억 달러 이상을 모금했다.

지오는 2016년 이동통신망으로 출범해 4억 명에 가까운 가입자를 빠르게 모았다. 최근 전자상거래, 디지털 결제, 스트리밍 서비스 그리고 지오미트라고 불리는 줌(Zoom)과 같은 화상회의 플랫폼까지 진출하면서 암바니는 회사를 인도 생태계로 변화시킬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그는 그리고 실리콘 밸리는 분명히 들어오기를 원한다.

차투르베디는 미국의 기술력이 '중국의 거대 방화벽'을 뚫지 못하고 있지만, 지오가 만든 '대인도의 페이월(Great Paywall of India)'에 들어가는 것이 더 쉬워졌다고 말했다.

인도 최고 갑부가 운영하는 인도 최대 기업 중 하나인 릴라이언스는 막대한 현지 영향력을 갖고 있으며 페이스북, 구글, 아마존의 장애물이 된 데이터 저장과 전자상거래에 관한 많은 규제에도 제약을 받지 않고 있다.

차투르베디는 릴라이언스만큼 성공적으로, 그리고 스스로 이를 신속하게 관리할 수 있는 글로벌 진입자는 없을 것이라며 전자상거래 규제와 데이터 현지화 법률의 상당 부분이 릴라이언스의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의 트럼프 행정부가 점점 더 미국 경제를 다른 나라와 단절시키면서 실리콘밸리는 그 영역을 확장하기 어려워 보일 것이지만, 그러나 인도는 선택할 수 있는 여건들이 잘 조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시사경제신문=김우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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