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례보고서는 22개 “만성적 위기국”의 전체 인구 가운데 86%가 건강한 식단을 구입할 능력이 없다고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하루에 최소한 3달러 80센트가 필요하지만 이를 감당할 능력이 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북한의 빈곤(Poverty in North Korea)(사진 : 위키피디아)

지난 2016년부터 2019년 사이 북한 주민 10명 가운데 약 5명이 영양부족에 시달렸다고 유엔 산하 5개 기구들이 공동으로 발표한 연례보고서가 13(현지시간) 발표했다고 미국의 소리방송(VOA)가 이날 보도했다.

이 같은 수치는 전 세계에서 전체 국민 48.2%가 영양 부족 상태에 노출된 아이티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며, 지난해 보다 더욱 악화된 상황이라고 유엔은 밝혔다. 이 같은 수치는 북한 인구의 47.6%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유엔산하 식량농업기구(FAO), 국제농업개발기금(IFAD), 세계식량계획(WFP), 유엔아동기금(UNICEF), 세계보건기구(WHO) 5개의 주요 유엔기구는 공동으로 발표한 연례보고서인 “2020년 세계 식량 안보와 영양 상태에서 이 같이 밝혔다.

북한은 전년도 연례보고서의 43.4%보다 4.2%p 증가, 북한 주민들의 영양 부족 상황이 악화되고 있음이 드러났다. 특히 2004~2006년 사이의 북한 내 영양 부족 인구비율은 33.9%로 그 사이 14%p정도 증가했다.

2016년부터 2019년 사이의 영양 부족 상황이 심각해진 것은 특히 김정은 정권이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한 한창 진행되는 기간이어서 김정은 정권의 식량 부족 사태의 심각성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라고 볼 수 있다.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20195세 미만 북한 어린이의 발육 부진 비율은 19%2012년의 28%에서 9%P 줄어들었고, 5세 미만 어린이의 과체중 비율은 0.1%에서 2.3%로 크게 증가했으며, 201915세에서 49세 가임기 여성의 빈혈 유병률은 32.5%201230%에서 다소 늘었다.

보고서는 이어 북한과 소말리아와 남수단, 예멘 등 만성적 위기국으로 지목된 22개국은 건강 식단 섭취에 더 큰 도전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위기상황 장기화의 이유는 식료품 가격 변동과 급등, 식품 공급과 시장 기능, 식품 접근성에 대한 불확실성, 자연 재해에 따른 영향에 이미 취약하기 때문이며, 나아가 이들 국가의 국민 상당수가 굶주림과 영양실조, 질병에 노출되어 생계에 지장을 받고 있다는 지적을 했다.

연례보고서는 22만성적 위기국의 전체 인구 가운데 86%가 건강한 식단을 구입할 능력이 없다고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하루에 최소한 3달러 80센트가 필요하지만 이를 감당할 능력이 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만성적 위기국” 22개 나라 중 북한, 소말리아, 아프가니스탄 등 7개국은 정확한 정보 파악이 어려운 나라로 지목했고, 나머지 15개국은 국제 평균 식품 가격과 비교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고 있지만, 북한 등은 주민의 충분한 에너지, 적당한 영양소 섭취와 건강 상태를 구체화할 정보가 부족하다고 밝혔다.

연례보고서는 전 세계를 강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COVID-19) 감염증 세계적 대유행(Pandemic)으로 기아 퇴치사업 부문의 유엔 목표(SGDs)는 달성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지적했다.

[시사경제신문=성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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