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 한국 출신 사무총장이 탄생할 경우 일본의 통상정책에 불안요소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고 산케이는 전했다. (사진 : 산업통상자원부)

세계무역기구(WTO 본부 제네바)8(현지시각) 차기 사무총장 선거 후보자 접수를 마감했다.

한국 산업통상자원부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 등 8명의 후보가 신고를 마쳤다. 차기 사무총장은 새로운 통상정책 주도권 다툼으로 비화될 가능성도 있어 향후 선출 여부가 주목된다고 일본의 산케이 신문이 9일 보도했다.

후보자는 한국의 유명희 내정자 외에 나이지리아의 전 재무장관, 케냐의 스포츠문화유산장관, 멕시코의 전 WTO 사무차장, 이집트의 전 WTO 관리, 몰도바의 전 외무장관, 사우디아라비아의 전 경제기획상, 영국의 전 국제무역장관 등이다. 역대 WTO 사무총장에 여성이 없지만 이번 후보자 중 3명이 여성이다.

후보자들은 15~17일 일반이사회에서 회원국들 앞에서 연설이나 질의응답을 한다. 이후 회원국별로 후보 선호도를 조사, 지지도가 낮은 후보들부터 탈락시켜 나가는 방식으로 해 한 명만 남기는 식으로 선출 과정이 진행된다.

선출에는 통상 9개월을 필요로 하지만, WTO3개월 만에 선출을 마치고 싶다는 생각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WTO 사무총장 선출은 합의를 중시하기 때문에, 투표는 원칙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앞으로 선출을 위해 각국 간의 절충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입후보한 유명희 본부장은 지난해 9월 서울 기자회견에서 일본의 반도체 재료 수출관리 강화를 놓고 일본을 WTO에 제소하겠다고 밝힌 인물이라며 일본 언론들이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인물이다.

한국 출신 사무총장이 탄생할 경우 일본의 통상정책에 불안요소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고 산케이는 전했다.

한편 차기 사무총장 선거는, WTO의 호베르투 아제베두 사무총장이 올 5, 8월말에 사임하겠다고 표명함에 따라 실시가 결정됐다.

[시사경제신문=성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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