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아 팔카(Julia Palca) 시의회 의장은 “존 카스 경의 이름을 계속 사용하는 것은 부분적으로 노예제도의 착취로부터 얻은 부를 묵인하는 것으로 보일 것이다. 이것은 다양성과 포괄성의 우리의 가치와 양립할 수 없다. 따라서 우리는 그 명칭을 삭제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사진 : 런던 카스 비즈니스 스쿨 로고/위키피디아)

영국 런던의 명문 카스 비즈니스 스쿨(Cass Business School : 경영대학원)17세기 상인이자 노예제도를 지지하는 존 카스 경(Sir John Cass)과의 연관성 때문에 끝내 이름을 바꾸게 됐다고 BBC방송이 6(현지시각) 보도했다.

런던 시립 대학의 일부인 이 카스 비즈니스 스쿨은 지난 2002년 재단의 기부를 받아 이 인물의 이름을 학교이름으로 했다. 이번에 노예 문제 연루와 관련, 재단 측에서도 더 이상 적절치 않다는 반응을 보여 학교 이름이 바뀌게 됐다는 것이다.

존 카스 경 재단은 1748년에 교육 자선단체로 설립됐다. 런던 전역에 걸쳐서 일하는 사람들, 특히 젊은이들을 위한 프로젝트에 집중하는 비즈니스 스쿨이다.

재단의 웹사이트에서 존 카스 경은 사후에 재산이 불우한 아이들에게 교육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재단을 설립하는 데 사용되었던 상인 및 정치인으로 묘사되어 있다.

그러나 카스 경은 노예무역과 대서양 노예경제의 초기 발전에 있어서, 주요 인물로서 아프리카 요새와 카리브해에서 노예 대리인을 직접 상대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대학 측은 광범위한 협의 끝에 이사회가 다양성과 포용성에 대한 시의 가치와 양립할 수 없다며 시의 명칭을 계속 사용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으나, 일단, 비즈니스 스쿨은 새로운 명칭에 대한 협의가 있을 때까지 시의 스쿨로 언급될 것이다.

줄리아 팔카(Julia Palca) 시의회 의장은 존 카스 경의 이름을 계속 사용하는 것은 부분적으로 노예제도의 착취로부터 얻은 부를 묵인하는 것으로 보일 것이다. 이것은 다양성과 포괄성의 우리의 가치와 양립할 수 없다. 따라서 우리는 그 명칭을 삭제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번 조치는 노예거래와 관련된 사람들의 존경을 둘러싼 격렬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여기에는 동상 철거를 요구하는 시위로 일부 동상이 철거되는 등 가치 지향적인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

지난 5월 미국의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geroge Floyd, 46)가 미국 백인 경찰에 의해 살해 당한 뒤 국제적인 시위가 발생하자 동료 노예상인 에드워드 콜스턴(Edward Colston)의 동상도 브리스톨에서 무너졌다.

존 카스 재단의 대변인은 이 자선단체도 이제 이름 변경을 약속했다면서, “우리는 또한 존 카스 경이 노예제도와 인간 착취와의 연관성이나 이로 인해 수혜자와 지역사회가 입은 상처와 분노를 설명하거나 인정하지 않고 존 카스 경을 축하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국민의 상처와 분노에 대해 인정하고, 이해하고, 사과한다. 그러니 확실히 하자. 우리는 더 이상 존 카스 경의 이름이 우리를 대표하기에 적절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시사경제신문=성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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