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위원장은 23일 당 중앙군사위원회 예비회의를 주재하고, 당초 예고했던 대남 군사행동계획을 보류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4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에비회의에서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는 조성된 최근 정세를 평가하고, 조선인민군 총참모부가 당 중앙권사위원회 제 7기 제 5차 회의에 대남군사행동을 보류했다”고 보도했다.

북한 조선인민군 총참모부는 지난 16일 ‘공개보도’라는 이름으로 “남북 합의된 비무장화된 지대의 군부대 진출과 대남전단(삐라) 살포 협조 문제를 관련 부서들로부터 접수했다며, 이에 대한 군사행동계획을 작성, 당 중앙군사위원회의 승인을 받겠다“고 밝힌 적이 있다.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은 지난 17일에는 금강산과 개성공업지구 군대의 전개, 비무장지대 민경초소 진출, 전경지역 군사훈련, 대남 전단 살포 지원 등을 구체적으로 예고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예비회의에서의 군사행동계획의 보류는 당초 북한이 예고했던 대남 강경 군사도발 등을 일단 보류하고 한반도 긴장 수위에 대한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이미 북한이 널리 알린 대로 1200만 장이라는 대남 전단 살포와 2년 전에 철거했던 대남 확성기 방송 시설의 재설치 등을 실제로 이행에 옮길지 주목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어 “이날 에비회의에서 당 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제5차 회의에 상정시킬 주요 군사정책 토의안들을 심의했으며, 본회의에 제출할 보고, 결정서들과 나라의 전쟁 억제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국가적 대책들을 반영한 여러 문건들을 연구했다”고 전했다.

화상회의로 열린 이번 예비회의에는 지난달 확대회의에서 승진한 핵과 미사일 핵심인사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을 비롯해 일부 위원이 참석했으며, 김정은 위원장이 당 중앙군사위원회 예비회의를 연 것은 집권 이래 최초이다.

한편, 김정은의 친여동생인 김여정 제1부부장의 담화에서부터 김정은의 군사행동계획 보류까지의 일정은 아래와 같다.

2020년 6월 4일 : 김여정 제 1부부장, 담화를 통해 남쪽의 대북 전단(삐라) 살포 맹비난

2020년 6월 9일 : 청와대의 대북 핫라인을 포함 모든 남북 간의 통신 연락망 차단 조치

2020년 6월16일 : 개성공단에 위치한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폭파

2020년 6월20일 : 문재인 대통령 비방 사진과 문구를 담은 전단(삐라) 실물 공개

2020년 6월21일 : 비무장지대 내의 GP(감시초소) 등에 소수 병력(인민군) 투입

2020년 6월22일 : 비무장지대 최전방(북한측) 철거했던 대남 확성기 방송시설 재설치

2020년 6월24일 : 김정은 위원장, 집권 이후 최초로 당 중앙군사위 예비회의 소집, 군사행동계획 보류 결정

[시사경제신문=성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