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양국 간 갈등, 긴장 고조로

현재 미국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중국 기업은 550개가 넘는다.(사진 : CNBC 캡처)

미국과 중국 사이에 긴장이 고조되면서, 중국기업들이 미국에서의 상장계획을 줄줄이 보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상장 준비의 초기 단계에서 중국기업의 관심이 흐릿해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 같은 배경에는 미국 상원을 통과한 중국기업의 미국 상장을 어렵게 하는 내용의 법안이나 중국의 커피체인 대기업인 락킨커피의 부정회계 문제로 중국기업에 대한 감시 강화활동이 있다고 CNBC가 보도했다.

홍콩 로펌 데처트(Dechert LLP)의 파트너 스티븐 창은 "클라이언트가 미국 내 신규 주식공개(IPO)를 미루는 것을 지켜봤다"면서 원인은 미·중 관계라며, “양국 간 긴장이 지속된다면 IPO의 둔화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디어로직(Dealogic) 자료에 따르면, 중국기업들은 연초부터 뉴욕에서의 IPO167000만 달러를 조달하고, 연초에 5억 달러 정도의 조달을 목표로 하고 있었다. 올해 중국 기업의 미국 조달 목표액은 35억 달러였다.

미중 관계는 최근 수개월에 급속히 악화되어 왔으며, 무역 마찰에 이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유행이 겹친데다 중국 정부에 의한 홍콩국가안전법 제정을 둘러싼 대립이 첨예화되고 있다.

중국 대형 회계사무소에서는 미국 상장에 대한 문의가 올해 들어 절반으로 줄었다고 한다.

중국의 증권 당국에 미국 상장 계획을 보고하고 있던 기업의 상당수는 지금까지 방침을 바꾸어 보다 가까운 장소에서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한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 中国証券監督管理委員会-証監会)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이 같은 보도와 관련 언급을 회피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현재 미국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중국 기업은 550개가 넘는다.

한편 중국 당국은 일찍부터 중국 기업의 감사 자료가 국외로 유출되는 것을 막아 왔다. 이 때문에 미국 당국은 중국 기업의 감사의 질을 검증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

다만 상원을 통과한 법안은 중국기업이 정부 관리 정도에 대해 정보를 공개할 필요가 있고, 감사법인을 감독하는 미국 상장기업 회계감사위원회(PCAOB)의 감사상황 점검에 3년 연속 응하지 않으면, 미국 상장이 금지된다. 법안은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 절차만 남겨 놓고 있다.

이 같은 중국기업의 미국 상장 보류는 미국 투자자에게는 상장 건수 감소를 의미하며 중국은 경제성장 혜택을 얻기 어려워질 것이라는 해석이다.

저작권자 © 시사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