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경단련에 고용금지나 해고를 하지 말 것을 요청했지만, 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이다. (사진 : 유튜브 캡처)

일본 아베노믹스(Abenomics))의 우머노믹스(Womenomics)에서 여성이 빛나는 사회를 표방하면서 한 때 여성의 취업률이 70%를 웃돌 정도로 상승세를 보였으나 상당수는 시간제, 아르바이트, 파견 근무 등 비정규직이며, 이러 계층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의해 직격탄을 맞고 있다고 산케이 등 다수의 일본 언론이 12일 전했다.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코로나19의 여향으로 고용금지나 해고된 사람들의 수는 69일 현재 2만 명을 넘어섰다. 대부분 비정규직으로 6월 들어 고용사정이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다. 총무성의 지난 529일 발표한 노동력 조사에 따르면, 4월에는 비정규 직원-종업원수가 저년 대비 97만 명이 감소했고, 그 가운데 71만 명이 여성으로 73.2%를 나타냈다.

여성의 취업을 잘 알고 있는 전 슈쿠토쿠 대학(淑徳大学) 교수이자 저널리스트인 노무라 히로코(野村浩子)우선 여성이 실직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면서 처음에 일자리를 잃게 되는 것은 시간제, 아르바이트로, 대부분 여성이라고 설명했다.

또 리먼 사태 당시에는 수출형 대기업, 금융 위기로 타격을 받은 대기업으로의 파견 여성이 곧바로 실직을 하게 됐는데, 최근에는 코로나19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직종이 내수 서비스업이다. 숙박, 음식 서비스업에서 일하는 사람은 여성이 60% 이상을 차지한다. 그 가운데 75%가 비정규직이며, 여기서 일자리가 가장 많이 줄어들었다.

노무라 히로코 교수에 따르면, 직업을 잃거나 수입이 줄어들어 가장 빈곤 상태에 빠지기 쉬운 것은 미혼모, 그 다음에 혼자 사는 독신 여성이라고 한다.

보도에 따르면, 모리야마 쇼코(森山翔子)는 히로시마에 사는 31세의 미혼모인데, 6살 난 남자 아이와 4살 난 쌍둥이 소녀가 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유치원이 휴원되면서 10개월 전부터 파트타임으로 일하던 물류업체 일을 쉬어야 했다. 파트에서 한 달에 정해진 월급, 출근한 만큼 받는 월급이 없어졌으니 파트 일을 쉬고 나면 기본적으로 수입은 제로가 돼 프리랜서로 뛰어야 하지만 솔직히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이들과 하루하루를 보내는 그녀는 여름 방학이라면, 밖에 나갈 곳이라든지 생각할 수 있지만, 집에서만 보낸다면 정말로 무엇을 하면 좋을지 모르겠다고 한다.

또 43세의 미혼모 A씨는, 8세의 아들을 기르면서, 인재 서비스 회사에 파견 사원으로 1년 반 근무하고 있었다. 5월 중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7월부터는 계약을 갱신하지 않겠다는 통보를 받았다. A씨는 파견 직원이라 재택근무가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일을 하는 정규직 직원은 텔레워크(원격근무)를 하고 있다. 아이 학교가 휴교하고, 아동 보육도 문을 닫자 A양은 할 수 없이 자택 대기를 선택했다.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쉬고 싶어서 쉬는 게 아니라 쉴 수밖에 없었다. 자택 대기 밖에 할 수 없다. 다른 것 선택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 지금까지 열심히 일해 온 것은 무엇이었을까? 그동안 해왔던 일이란 의미가 없었다고 배신감을 느꼈다고 A씨는 말했다.

비정규직으로 일하는 독신 여성들도 사회안전망을 이탈해 빈곤에 빠지기 쉬운 층에 해당한다.

오사카에 사는 미유키(美雪, 53)씨는 파견 사원으로서 농업용 기계를 제조하는 공장에서 10년 전부터 일해 왔지만, 4월 중순에, 코로나19에 의한 영향을 이유로 5월말에 계약을 중지한다고 했다. 파견회사로부터 다른 일자리를 소개받고 빨리 받는 것이 좋겠다고 말해 공장을 그만뒀지만 응모한 회사의 모집은 취소됐다. 며칠 뒤 제약회사에서 파견 일감이 생겼지만 수입은 예전의 절반으로 줄었다. 그 일도 7월말까지의 계약이다.

일자리가 없는 불안 때문에 여분의 지출을 줄여야 한다는 생각에 차를 팔았다고 한다. 이렇게까지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인가하면서 눈물이 나더라는 것이다. 특별 급부금은 신청했지만,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 한 번 받은 정도로는 하루하루 살아가야 하는 사람치고는 매우 힘들다고 했다.

와코대학(和光大学)의 타케노부 미에코(竹信三恵子) 명예교수는 혼자 사는 비정규직 여성이 지원을 받기 어려운 이유에 대해, 일본에서는 원래 남성이 생활비를 벌고, 여성이 부족한 부분을 보충한다고 하는 일하는 방식(이 주류)이었기 때문에, 여성이 실직해도 남편이라는 안전 넷이 있기 때문에 그렇게 문제는 없다고 생각되어 왔다. 경제가 나빠지면 해고해야 할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사실은 다르다고 지적한다.

노무라 히로코 교수의 시산에 따르면, 배우자가 없는 약 130만 명의 여성이 불안정한 파트로 생계를 이루고 있어 코로나 소용돌이는 이러한 비정규 여성의 생활을 뒤흔들고 있으며, 게다가 비정규직으로 일하는 여성의 약 70%가 연간수입 150만엔(1,6875,750 ) 미만(2017취업 구조 기본 조사’)으로, 독신 혼자 산다고 현금의 저축이 있다고는 생각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일본 전체 노동자의 약 40%가 비정규직으로 일하고 있지만, 여성만으로 보면 60% 정도가 파트, 아르바이트, 파견 사원 등의 비정규직이다. 남성에서 비정규직의 비율은 20%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노무라 교수는 비정규직 근로자에 대한 해고, 고용 해지가 아직도 앞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계약직의 경우 3개월마다 갱신되는 경우가 많아 6월 말에 실직자가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비정규 사원의 대우 개선에 임하는 노동조합, 파견 유니온(Union))의 세키네 슈이치로(関根秀一郎) 서기장은 리먼·쇼크 때, 파견 삭감이 있던 것은 제조업이 중심이었지만, 이번은 모든 업종으로 퍼지고 있는 경향이 있다. 아직도 고용 약지는 계속해 해고 되어 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가 경단련에 고용금지나 해고를 하지 말 것을 요청했지만, 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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