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미국이 화웨이를 "중국 공산당의 감시국가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보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사진 : 폼페이오 공식 트위터)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중국의 홍콩 새 국가보안법 제정을 지지한 거대 은행 HSBC를 비판하고 나섰다고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가 11일 보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미국이 중국의 “강압적인 괴롭힘 전술(coercive bully tactics)”에 대해 동맹국들과 함께 맞서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홍콩의 고도의 자치권을 종식시키려는 시도”라며 베이징을 거듭 공격해왔다.

영국에 본사를 두고 있지만 1865년 홍콩에서 결성된 HSBC는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에 대해 언급을 피했다. 미중 관계는 연초부터 홍콩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으로 급속히 악화됐다.

미국의 최고 외교관이 9일 발표한 성명은 HSBC와 스탠다드 차타드(Standard Chartered) 모두 홍콩에서 중국의 국가보안법에 대한 지지를 표명한 이후에 나온 것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중국 공산당이 HSBC를 협박하는 것이 ‘경계의 이야기’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주 피터 웡(Peter Wong) HSBC 아시아태평양지역 CEO가 새 법안을 지지하는 청원서에 서명한 것은 “하나의 충성의 표시”이며, “HSBC의 중국 사업을 런던에 대한 정치적 지렛대로 계속 사용하고 있는 베이징에서는 HSBC의 존경을 거의 받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폼페이오 장관은 중국 화웨이(Huawei)가 5G 전화망 구축을 허용하지 않는 한 중국이 HSBC를 처벌하고, 영국 원전 건설 약속을 철회하겠다고 위협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국이 영국을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미국이 화웨이를 "중국 공산당의 감시국가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보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지난 달,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는 홍콩 정부에 대한 비판을 범죄로 만드는 법안을 홍콩에 부과하는 결의안, 이른바 홍콩국가보안법을 승인했다.

지난 주 영국과 미국의 고위 정치인들 또한 HSBC와 스탠다드 차타드가 모두 홍콩의 국가보안법을 지지한 것을 비판했었다.

HSBC와 스탠다드차타드 모두 런던에 본사를 두고 있지만 홍콩이 영업의 주요 거점 역할을 하는 등 수익의 대부분을 아시아에서 벌어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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