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고칠 만큼 망가진 휴대폰···“수리 불가능해도 보험금 지급해야”
못 고칠 만큼 망가진 휴대폰···“수리 불가능해도 보험금 지급해야”
  • 김혜윤 기자
  • 승인 2020.06.10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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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원, “보험 취지에 안 맞고 약관 전달 소홀” 지적
소비자분쟁조정위원회의가 휴대전화가 파손돼 수리가 가능했을 경우에만 지급되던 파손보험금을 수리가 불가능한 경우에도 통신사가 보험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결정했다. (사진=한국소비자원)
소비자분쟁조정위원회의가 휴대전화가 파손돼 수리가 가능했을 경우에만 지급되던 파손보험금을 수리가 불가능한 경우에도 통신사가 보험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결정했다. (사진=한국소비자원)

소비자분쟁조정위원회의가 휴대전화가 파손돼 수리가 가능했을 경우에만 지급되던 파손보험금을 수리가 불가능한 경우에도 통신사가 보험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결정했다. 

한국소비자원 소비자분쟁조정위원회는 A통신사가 휴대폰이 심하게 파손돼 수리가 불가한 경우 파손보험의 보상 범위에 해당하지 않는 건 손해보험 취지에 부합하지 않으므로 소비자에게 보험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10일 밝혔다. 

K씨는 지난해 7월 A통신사 대리점에서 휴대폰을 구입했다. 그 다음 날 대리점으로부터 보험가입 URL을 제공받아 모바일 인증을 통해 휴대폰 파손보험에 가입했다. 이후 지난해 말 휴대폰이 차량에 깔려 파손돼 보험으로 처리하고자 했으나, A통신사는 파손이 심해 수리가 불가능한 경우는 보상 대상이 아니라며 보험금 지금을 거부했다. 

A통신사는 K씨가 가입한 파손보험이 수리가 불가능한 경우에는 보험금이 지원되지 않는 상품이며, K씨 역시 이용약관 및 유의사항에 동의하고 가입했으므로 약관에 따라 보상은 불가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소비자분쟁조정위원회는 ▲A통신사가 운영하는 홈페이지와 K씨에게 제공된 약관에 보상범위가 ‘파손’으로만 기재되어 있는 점 ▲보상 제외 범위가 작은 글씨로 기재돼 있어 가입자들이 해당 내용을 쉽게 인식하기 어려운 점 등을 계약의 중요한 내용인 보상범위를 정확하고 알기 쉽게 전달해야 할 의무를 소홀히 했다고 판단했다.

특히, 이 사건 휴대폰 파손보험은 수리가 불가할 정도로 파손이 심한 경우에는 보상을 제외하고 있어 보험 사고로 인해 발생한 손해의 회복을 목적으로 하는 손해보험의 취지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보았다. 이러한 점들을 고려해 A통신사에게 파손보험을 통해 지급 가능한 최대 보험금에서 자기부담금을 공제한 보험금을 K씨에게 지급하라고 결정했다.

이번 소비자분쟁조정위원회의 결정은 휴대폰 보험 가입자가 증가하는 가운데, 통신사의 중요정보 설명의무를 상기시키고 가입자에게 불리하게 적용될 수 있는 휴대폰 파손보험 약관의 문제점을 지적함으로써 보험 가입자의 권익을 보호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소비자분쟁조정위원회 관계자는 “소비자들에게 휴대폰 파손보험 가입 시 보상범위를 충분히 확인할 것을 요청한다”며 “통신사들에게 손해의 회복을 목적으로 하는 손해보험의 취지가 반영되도록 보험약관을 자발적으로 개선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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