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 출자 통해 부실 펀드 회수·관리할 운용사 설립 합의, 업무협약 체결

환매 중단된 라임자산운용 펀드의 자산 회수 및 보상 등을 맡을 새 자산운용사가 설립 절차에 돌입했다. (사진=김주현 기자)

[시사경제신문=정영수 기자] 환매 중단된 라임자산운용 펀드의 자산 회수 및 보상 등을 맡을 새 자산운용사가 설립 절차에 돌입했다.

10일 라임 판매사 공동대응단은 공동 출자를 통해 라임 부실 펀드를 넘겨받아 관리할 운용사를 설립하기로 합의,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관련 절차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일종의 '배드뱅크(부실 자산 전담 금융사)' 설립인데, 배드뱅크 명칭은 부정적인 어감이 있어 '가교 운용사'라는 표현을 쓰기로 했다.

가교 운용사 자본금은 50억원이다. 각 판매사가 5000만원 기본 출자하고, 나머지는 환매중단 펀드의 판매잔고 비중에 따라 추가 출자가 이뤄진다. 최종 출자 비중은 주주 간 계약을 통해 확정될 예정이다.

신설 운용사는 환매가 중단된 펀드를 비롯해 기존 라임이 운용하던 펀드 대부분을 넘겨받을 계획이다. 다만, 펀드 이관 외 자체 자금으로 자산을 별도 인수하거나 새로 펀드를 꾸리지는 않는다.

운용사 인력은 외부 전문인력을 새로 뽑아 재구성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여기에 라임 사태와 직간접적으로 연관 없는 기존 라임 직원도 일부 포함될 전망이다.

공동대응단은 우선 주요 판매사 중심으로 설립추진단을 구성한 뒤, 이달 말까지 주주 간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후 8월까지 법인 설립과 운용사 등록, 펀드 이관 절차를 마친다는 방침이다.

공동대응단은 "판매사들은 라임자산운용이 집합투자업자로서의 신뢰를 상실했을 뿐 아니라, 펀드가 투자하고 있는 기초자산에 대한 관리 능력이 부족하다고 판단했다"며 가고 운용사 설립 취지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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