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은행·지주사, 규제 비율 대비 자본 여력 있어

코로나19 여파로 국내 은행들이 대출을 늘리면서 자본 건전성 지표인 국제결제은행(BIB) 기준 자기자본 비율이 다소 하락했다. (사진=금융감독원 제공)

[시사경제신문=정영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국내 은행들이 대출을 늘리면서 자본 건전성 지표인 국제결제은행(BIB) 기준 자기자본 비율이 다소 하락했다.

8일 금융감독원은 3월 말 기준 국내 은행의 국제결재은행(BIS) 기준 총자본 비율이 14.7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작년 말보다 0.54% 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BIS 기준 기본자본비율도 12.80%로 같은 기간 0.41% 포인트 내렸고 보통주 자본비율 역시 12.16%로 0.40% 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로 중소기업·소상공인의 경영상 어려움이 커지자 금융당국이 '민생·금융안정 패키지 프로그램 100조원+α' 정책을 펼쳤고, 은행권이 적극 동참하면서 위험가중자산을 늘렸기 때문이다.

은행 별로 보면 신한·우리·하나·KB 국민·NH농협 등 대형은행(D-SIB)을 비롯한 주요 은행의 총자본비율이 14~15%로 안정적인 수준을 기록했다.

카카오뱅크·케이뱅크 등 인터넷 전문은행의 경우 2020년 1분기부터 바젤Ⅲ가 적용되면서 개인신용대출 위험가중치가 100%에서 75%로 하락해 자본비율이 지난해말보다 0.81%p, 0.26%p씩 상승한 14.29%와 11.14%를 기록했다.

은행지주사도 은행자회사의 위험가중자산 증가 영향으로 총자본비율, 기본자본비율, 보통주자본비율이 각각 0.14%p, 0.13%p, 0.15%p 하락해 13.40%, 11.97%, 10.95%로 집계됐다.

은행지주사 역시 위험가중자산이 49조6000억원 늘어나는데 자본증가율은 4조5000억원 늘어나는데 그쳐 보통주자기자본비율도 10.95%로 0.13% 포인트 내렸다.

신한금융지주나 KB금융지주의 경우 BIS 총자본비율이 14%를 웃돌았지만, 우리금융의 BIS총자본비율은 11.79%로 가장 낮았다.

우리금융은 금융지주회사로 전환한 지 1년 밖에 안돼 BIS산출에 불리한 비교적 표준등급법을 쓰고 있다. 금융당국은 이달 말께 우리금융에 내부등급법을 적용할지 심사하는데 만일 내부등급법 적용을 받으면 BIS총자본비율은 1~2%포인트 상승할 수 있다.

금감원은 "코로나19에 따른 대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대부분의 은행과 지주사가 규제 비율 대비 자본 여력을 갖고 있다"면서 "바젤Ⅲ 최종안 시행(6월)에 따라 주요 시중·지방은행의 BIS 비율이 1∼4%포인트 이상(은행 자체 추정)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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