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U, 베트남 상품에 대한 85% 관세를 철폐
- 베트남, 차세대 세계의 공장으로 떠오름

베트남은 인구 9500만 명인 세계경제와 통합하기 위해 경제개혁을 단행한 지 30여 년 만에 세계 차세대 공장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위 사진은 사이공항구(Saigong Port) (사진 : 위키피디아)

베트남이 코로나바이러스(Coronavirus) 대유행으로 인한 침체 국면에서 점차적으로 회복됨에 따라, 자국의 제조업과 수출을 증대시킬 것으로 기대되는 유럽연합(EU)과의 중요한 무역협정을 8일 비준했다고 에이피(AP)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베트남 국회의원들은 전염병이 시작된 이래 처음으로 국회에서 만난 자리에서, 이 협정을 승인했다. 이 협정은 지난 6월 하노이에서 체결됐으며, 지난 2월 유럽의회에서 비준됐다.

다음 달 발효되면 EU는 베트남 상품에 대한 관세를 85% 해제하고, 나머지는 향후 7년간 단계적으로 인하하기로 했다. 베트남은 EU 수출품에 대한 수입관세의 49%를 해제하고, 나머지는 10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폐지할 예정이다.

베트남의 몇몇 총리 보좌관이었던 팜 치란(Pham Chi Lan) 경제전문가는 “EU-베트남 자유무역협정(FTA)의 이행은 코로나19로 인해 수개월의 봉쇄를 겪고 경제 회복의 길에 있는 베트남에게 이보다 더 좋은 시기는 올 수 없다고 말했다고 AP는 전했다.

베트남은 중국에서 코로나19가 최고조에 달하기 시작하자 공중 보건과 안전을 우선시했다. 4월 말까지 지속된 사회적 봉쇄조치를 내리면서 지난 1, 2월 세계와 국경을 접었다. 베트남은 감염 확지자가 8일 현재 331(월드오미터 집계 수치)에 불과하며,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고 두 달 가까이 현지 감염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다른 나라들의 봉쇄 조치 등으로 베트남 경제는 하락했고, 제조업은 상품과 사람들의 이동에 대한 제한으로 큰 타격을 받았다.

대유행(Pandemic)은 제조업의 단점을 드러냈다. 베트남 자체 공장이 문을 열어도 무방했지만, 특히 섬유, 신발, 전자제품 등의 주요 수출품목의 경우 중국으로부터 자재를 조달해왔기 때문에 공장 가동을 할 수가 없었다.

팜 치란 전문가는 코로나19는 베트남이 중국 의존도가 높았던 것에 대한 힘든 교훈을 줬다면서 “EU 등 다른 국가들도 제품 가치사슬(product value chain)에서 중국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부정적 영향이 나타나고 있으며, EVFTA(유럽연합-베트남 자유무역협정)는 공급망(supply chain) 다변화를 위해 모든 당사자들이 주도하고,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으며, 시의적절한 때에 FTA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미 무역전쟁 이후 코로나19로 먼저 가속화된 제조업이 중국에서 다른 나라로 옮겨가는 추세에 이어 이번 합의로 베트남의 투자유치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베트남은 EU의 동남아 2위 교역국이며, 지난해 교역액은 560억 달러에 달한다고 베트남 통계청이 밝혔다.

동남아에서 유일하게 싱가포르가 EU와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가운데 베트남이 지역적으로 우위를 점하게 됐다.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기업전략컨설팅 업체인 YCP솔리드언스(YCP Solidiance)의 파트너인 마이클 시버그(Michael Sieburg)“EVFTA가 베트남에 제조를 이끌어내는 긍정적인 모멘텀을 더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시버그는 이 지역에 소재하고 EU 시장에 보다 경쟁력 있는 접근을 추구하는 제조업체들은 EVFTA의 결과로 베트남으로 제조업을 이전하는 경향이 더 강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트남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는 2019380억 달러를 넘어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버그는 이어 3분의 2가 제조에 들어가면서, 이 협정은 이러한 추세를 지속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베트남 의원들은 또한 투자자들을 보호하는 두 번째 협약을 비준했다. 이들은 2012년부터 협상을 벌여왔으며, EU 기업들에게 베트남에서 공공계약을 위해 경쟁할 때 국내 입찰자와 동등한 대우를 해주고, 또한 베트남이 인권 개선, 노동권 보호, 파리 협약에 따른 기후 변화에 대처하겠다는 약속을 지키는 등 지속 가능한 발전 기준을 약속하고 있다.

베트남은 인구 9500만 명인 세계경제와 통합하기 위해 경제개혁을 단행한 지 30여 년 만에 세계 차세대 공장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베트남은 기술력이 높고 기업지배구조를 잘 유지하는 국가들로부터 (투자를) 유치해야 하고, 점차 구시대적인 기준을 가진 국가들과의 파트너십을 대체해야 한다. EU와의 자유무역협정은 베트남이 기술과 수준을 높이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시사경제신문=김우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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