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국내 당국이 상품과 서비스 구매를 위해 소규모 금융거래를 승인한다면, 베트남의 모바일 머니는 새로운 고지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베트남 인베스트먼트 리뷰 캡처)

[시사경제신문=김우림 기자] 베트남 정부는 현금 없는 경제(cashless economy)를 향해 나아가고 있으며, 모바일 기술이 보편화되면서 7월부터 모바일 머니 채택으로 국내외 기업들이 게임 참여를 유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베트남 정부의 현재 최우선 과제는 비현금 지불 촉진이며, 베트남 정보통신부 장관은 오는 7월부터 전국 단위로 모바일 머니(mobile money)가 공식적으로 통용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베트남 인베스트먼트 리뷰가 3일 보도했다.

백베이스(Backbase) 아시아태평양 담당 이사에 따르면, 현재 베트남 중앙은행(SBV, State Bank of Vietnam)이 외국인 투자한도 제한을 완화했고, 이미 베트남에서 핀 테크 생태계가 호황을 누리고 있는 상황에서 외국 통신사와 투자자가 모바일 머니 서비스를 제공할 가능성은 매우 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베트남 인베스트먼트 리뷰가 3일 보도했다.

베트남 국영통신업체인 VNPT와 국방부 산하 통신업체인 비엣텔(Viettel)은 베트남 중앙은행(SBV)으로부터 모바일 머니 서비스 구현 허가를 받았으며, 모비폰(MobiFone)은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이다.

나아가, 현재 베트남에서는 비대면 실명확인(e-KYC) 시스템 도입 외에도 개인 식별 번호 발급을 위한 국가 데이터베이스도 구축되어 있는 상황이다.

베트남 정부는 앞으로 몇 달 안에 무현금 거래(non-cash payment)가 전국 전체 거래의 3분의 1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베트남 정부의 비현금 지급 촉진은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다.

응우옌 맨허훙(Nguyen Manh Hung) 정보통신부 장관은 7월부터 전국 규모로 모바일 머니가 공식 배치될 것이라고 확인했다.

베트남은 방대한 기술력과 젊은 인구, 그리고 거의 100% 모바일 가입률은 외국인을 포함한 일련의 기업들이 시장에서의 수익뿐만 아니라 사용자들을 긁어모을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리디 두타(Riddhi Dutta) 아시아 핀테크 백베이스(fintech Backbase) 지역 국장은 "베트남 중앙은행이 외국인 투자 한도를 부과하지 않고, 이미 붐을 이루고 있는 베트남 핀테크 생태계가 있는 상황에서 외국 통신사와 투자자가 모바일 머니 서비스를 제공할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2012년에 발행된 비현금 지급에 관한 시행령 제101/2012/ND-CP의 개정 초안 제3.13조에 따르면, 모바일 머니는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동 통신 가입자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고객을 식별하는 중간 결제 서비스 사업자(intermediary payment service provider)가 발행한 전자화폐를 말한다.

시행령 초안은 중간 결제 서비스 제공업체의 외국인 소유지분을 49%로 명확한 기준을 두었다. 이는 외국인 자금 유치는 물론 베트남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를 보장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SBV는 충분한 검토를 거쳐 제공업체들이 기술에 크게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외국인 투자가 베트남 국내 결제 환경 형성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보고 이 제안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두타에 따르면, 외국인 소유를 제한하면 일반적으로 e-payment 분야와 핀테크 분야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저해될 것이라고 한다.

베트남의 마스터카드의 국가 매니저인 위니 웅(Winnie Wong)이 회사가 현재 은행을 포함한 관련 당사자들과 협력하여, 수십억 건의 거래를 원활하게 처리하고 보호하는 고급 결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베트남에서 모바일 머니 파트너들과 협력해 고객들에게 안전하고 안전한 결제 거래를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마스터카드가 모바일 머니 서비스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몇 달 전 마스터카드는 통신 및 모바일 머니 서비스 제공업체인 에어텔 아프리카(Airtel Africa)와 제휴, 모바일 머니 사용자가 가상 마스터카드와 QR코드를 사용하여 결제할 수 있도록 했다.

세계 디지털 결제 분야의 선두주자인 비자(VISA)는 디지털 결제나 송금 거래를 위해 더 많은 고객들이 가상 비자카드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일부 아프리카 회사들과 제휴를 맺었다. 현재 비자는 베트남 시장에 첨단 결제 기술을 도입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모바일 머니 관련 서비스를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

또 중국의 알리바바 그룹의 앤트 파이낸셜(Ant Financial)이 지원하는 스마트폰 기반 결제 시스템 알리페이(Alipay)10억 명이 넘는 적극적인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그 회사는 2025년까지 고객 기반을 전 세계 20억 명으로 늘리기를 희망하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앤트파이낸셜이 인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한국, 파키스탄에서 현지 모바일 결제 서비스에 투자해 왔다. 이코노미스트는 이 회사가 18,450만 달러를 투자해 파키스탄 최대 모바일 머니 서비스인 이지파이사(Easypaisa)를 관리하는 텔레노르 마이크로파이낸스 뱅크(TMB=Telenor Microfinance Bank)45%를 인수했다고 보도했다.

알리페이가 시장에 진출할 수도 있다. 지난해 12월 앤트 파이낸셜이 베트남 전자발레 e몽키(eMonkey) 지분을 조용히 인수했고, 라자다 베트남(Lazada Vietnam, 알리바바가 지원)은 이몽키를 플랫폼에 편입시켰다. 하지만, 이 외국 거대 기업들이 모바일 머니 시류에 편승할 지에 대해서는 아직 말하기 이르다.

백베이스의 두타는 외국 기업들이 자본화할 수 있다는 엄청난 잠재력을 지적했다. 구체적으로 모모(Momo), 잘로페이(Zalopay), 비엣텔페이(ViettelPay) 등 모바일 지갑(mobile wallets)이 은행계좌에서 지갑으로 이체해야 하는 것과 달리, 모바일 머니 이용자는 소액결제를 하려면 모바일 계좌만 있으면 된다.

베트남의 높은 모바일 보급률과 은행 없는 인구가 많은 점을 감안하면 모바일 머니는 외딴 지역에 사는 사람들에게 기본적인 금융 서비스를 가져다 줄 수 있을 것이다.

국영 기업인 VNPT와 베트남군이 운영하는 비에텔(Viettel)SBV로부터 모바일 머니 서비스 구현 허가를 받았고, 모비폰(MobiFone)은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또한 개인 식별 번호를 발급하고 e-KYC(전자식 Know-Your-Customer: 당신의 고객을 알라)를 채택하기 위한 국가 데이터베이스도 구축됐다.

응우옌 손 하이(Nguyen Son Hai) VNPT 부국장은 베트남이 휴대전화 가입자 밀도가 인구의 100%에 달해 모바일 머니 배치 측면에서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다면서, “면허를 발급받은 뒤 시장에서 서비스를 출시하는 데 한 달밖에 걸리지 않는다. VNPT는 가입자가 전자상거래로 눈을 돌리는 추세여서 무현금 결제를 촉진하는 등 전국 10만 영업점에서 서비스를 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트남 국내 당국이 상품과 서비스 구매를 위해 소규모 금융거래를 승인한다면, 베트남의 모바일 머니는 새로운 고지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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