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정부의 요청에 따라 싱가포르의 주롱 이스트와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를 잇는 쿠알라룸푸르-싱가포르 고속철(HSR) 건설 프로젝트를 7개월 (2020년 12월 31일) 연기하기로 합의됐다고 싱가포르 일간지 스트레이츠 타임스가 1일 보도했다.
싱가포르 정부는 지난 2018년 9월 말레이시아의 국가 재정 상황에 따라 HSR 건설 프로젝트를 2년 연기한 바 있다. 이 동 프로젝트는 기존 2031년 완공 예정으로 5~7시간 걸렸던 양국 간의 이동시간을 90분으로 단축할 예정인 프로젝트이다.
카우 분완(Khaw Boon Wan) 싱가포르 교통부 장관은5월 31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아즈민 알리(Azmin Ali) 말레이시아 수석 장관이 말레이시아가 제안한 사업 변경안을 논의, 연장 요청을 하기 위해 자신에게 편지를 써 보내왔다고 밝혔다.
그는 “어떤 프로젝트 변경도 우리의 합의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연장이든 중단이든 양국이 사호 합의에 의해서 이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양국 협력의 정신으로 2020년 12월 31일까지의 유예기간 최종 연장에 합의했다”면서 “이는 말레이시아가 제안사항을 명확히 하고, 양측이 제안된 변경사항의 영향을 평가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의 국제무역산업부 장관이기도 한 다투크 세리 아즈민(Datuk Seri Azmin)은 별도의 성명을 통해 양국 정부가 “조만간 논의를 재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히고, “이번 논의에는 프로젝트의 상업적, 기술적 측면에서 제안된 일부 변경사항이 포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즈민 장관은 “이 프로젝트에 대한 싱가포르 정부와의 논의에서 말레이시아 팀을 이끌도록 자국 내각으로부터 요청 받았다”고 말했다.
이번 발표는 양국이 지난 2018년 9월 약 2년간 사업 중단에 합의한 뒤, 사업 추진 명운을 결정하는 데드라인과 같은 날 나왔다. 이 결정은 350km 철도 노선의 완공일을 2026년 말에서 2031년 1월로 연기했다.
그는 “싱가포르는 HSR 프로젝트가 양국 간의 연결성과 사람 대 사람 관계를 강화하는 상호 이익이 되는 프로젝트라고 계속 믿고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면서, “프로젝트의 비전과 상호신뢰에 대한 공동의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 철도 노선은 말레이시아의 수도와 싱가포르 사이의 이동 시간을 자동차로 4시간 이상 걸리는 것에 비해 90분으로 단축시킬 목적이다.
마하티르(Mahathir Mohamad) 전 말레이시아 총리는 당초 RM1조 달러(약 283조 5,787억 원)의 국가 부채를 줄이기 위해 자국의 거대 프로젝트에 대한 검토의 일환으로 HSR을 폐기하기를 원했었다.
그러나 말레이시아의 2018년 총선에서 정권이 바뀐 후, HSR 협정에 따라 많은 보상금이 수반될 것이기 때문에 그 대신 사업을 중단하는 계약이 협상되었다.
HSR 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말레이시아 회사인 MyHSR은 2019년에 이 프로젝트에 대한 제안된 변경사항과 말레이시아 정부에 대한 비용 절감 옵션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는 프로젝트 중단으로 인해 자국이 초래한 중단 비용에 대해 싱가포르에 1,500만 달러(약 130억 원)를 지불했다.
카우 분완 싱가포르 장관은 2018년 10월 의회에 2년 이상 중단되면 현재의 비용 추정치가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을 것이며, 프로젝트의 실행 가능성과 사업 사례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싱가포르 HSR 터미네이션과 많은 교통, 상업, 주거 및 레크리에이션 개발을 유치할 주롱 호수 지구의 개발 계획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시사경제신문=김우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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