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치료 필요성 판단부터 환자 예후예측까지 한 번에

허준녕 대위가 이번에 개발한 ‘코로나19 체크업 앱'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국군의무사령부 제공

 

[시사경제신문=김종효 기자] 국군의무사령부(이하 의무사)가 코로나19 관련 최신 앱을 자체 개발했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진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현재, 의료자원의 부족으로 환자의 중증도를 선별해 맞춤식 치료방법을 결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문제로 부각했다.

이에 의무사 허준녕 대위(신경과 전문의)는 환자 선별의 필요성을 느껴 앱 개발을 시작했고, 연세대학교 의료원의 도움을 받아 지난 4월 10일 인공지능 빅데이터 기반 예후예측 플랫폼인 ‘코로나19 체크업 앱’ 개발에 성공했다. 현재 국군수도병원에서 활용하고 있으며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도 활용 검토 중이다.

‘코로나19 체크업 앱’은 코로나19 확진환자 300명의 데이터를 활용해 인공지능 분석 모델, 통계학적 모델을 만들어 빅데이터를 구축했고, 이를 기반으로 환자의 현 상태는 물론 예후까지 예측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코로나19 체크업 앱’은 환자용 앱과 의료진용 앱이 나눠져 있어 환자가 입력한 정보와 증상 등은 데이터로 수집·업데이트돼 의료진에게 전달된다. 의료진은 환자의 입원 여부와 관련 없이 비대면으로 등록된 환자의 상태를 확인하고 관리할 수 있다. 

특히, 이 앱은 국내뿐만 아니라 상대적으로 의료서비스가 열악한 개발도상국과 2차 유행과 같이 환자가 급증하는 경우, 의료자원의 효과적인 분배와 환자의 신체 상태에 맞는 적절한 의료지원을 통해 사망률 감소에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5월 1일, WHO(세계보건기구) 디지털헬스 부서 대표 개릿 멜은 “한국에서 개발한 ‘코로나19 체크업 앱’은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대응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WHO에서 추진하고 있는 DHA 사업의 코로나19 솔루션으로 등재했다.

DHA는 Digital Health Atlas의 약자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의료 관련 분야에 도움을 주고 있는 각국의 솔루션을 찾아 전 세계에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WHO에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다. 5월 15일 기준 13개의 프로젝트가 디지털 솔루션으로 등재됐다.

더불어, 외교부 및 해외공관, 서울시청에서도 홈페이지에 ‘코로나19 체크업 앱’ 배너를 만들어 국민에게 앱 사용을 권장하는 등 코로나19 대응책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앱 개발을 주도한 허준녕 대위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민께서 앱을 통해 조금이나마 도움을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앱 개발을 위해 전폭적인 지원과 여건을 마련해 준 의무사령부와 연세대학교 의료원, 그리고 동료 및 선·후배 군의관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의무사 보건운영처장 하범만 대령은 ”허준녕 대위처럼 능력이 있는 의료진들을 자원 받아 팀을 구성해 추가 앱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국민과 장병의 생명을 수호할 수 있다면 의료지원뿐만 아니라 코로나19 신속진단키트, 앱 개발 등 다양한 방면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19 체크업 앱’은 의무사가 개발한 네 번째 앱으로, 인터넷 주소창에 DOCL.org를 입력하면 접속할 수 있다.

의무사는 지난 3월 2일, 의료진들의 환자 중증도 판정에 도움을 주는 ‘코로나19 환자 중증도 분류 앱’과 바이러스 감염이 의심스러울 때 자신의 증상을 확인해주는 ‘코로나19 체크업 앱(Ver1)’을 처음으로 개발했다. 

‘코로나19 체크 업 앱(Ver1)’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등록된 지 하루 만에 구글 스토어 의학분야 앱 다운로드 순위 3위에 올랐으며, 5월 22일 기준 접속자 수가 총 25만 건을 돌파했다. 이중 절반 이상이 미국, 캐나다, 인도네시아 등 해외접속자로, 앱에 대한 관심이 국경을 초월하고 있다.

또한, 지난 3월 25일에는 자가증상을 입력하면 개인이 지정한 사람들과 자신의 체온, 건강상태를 공유하고 기록할 수 있는 ‘우리건강지킴이 앱’을 추가로 개발했고, 회원 수 약 22만 명, 이용횟수는 약 50만 건(5월 22일 기준)에 달한다.

‘우리건강지킴이 앱’은 개학을 앞두고있는 학생들의 건강상태를 선생님과 학부모가 언제든지 쉽게 공유할 수 있어 학생 건강관리에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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