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념의 공간 : 조각가의 스케치북' 展 회고전 의미

성북구가 성북구립미술관이 이달 21일부터 8월 9일까지 성북구립미술관에서 '상념의 공간: 조각가의 스케치북' 展을 개최한다. 무제, 종이에 연필, 색연필, 수채,21.6x29㎝, 년도미상(아래). 사진= 성북구 제공


성북구가 성북구립미술관에서 이달 21일부터 8월 9일까지 성북구립미술관에서 '상념의 공간: 조각가의 스케치북' 展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에서는 송영수의 대표 조각 작품 17점을 비롯하여 생전 그가 남긴 100여 권의 스케치북에 포함된 드로잉 및 에스키스 등 총 150여 점이 관람객을 맞는다.

우리나라 추상 철조(鐵彫)의 선구자 송영수의 개인전이 작가가 생의 마지막 시절을 보낸 성북동에서 개최된다. 

송영수는 1950년대 중반 이후 전후의 혼란 속에서도 독창적인 철조 용접 조각을 선보이며 이후 한국 추상철조 분야를 개척해나간 조각가로서 지난 1965년 성북동에 직접 집과 아뜰리에를 지어 1970년 타계하기까지 거주했다. 

'상념의 공간: 조각가의 스케치북'展은 올해로 작고 50주기를 맞이한 송영수 조각가를 추모하는 전시로 그가 생의 마지막 시절을 보낸 성북동에서의 회고전이라는 특별한 의미도 있다.

송영수는 철이나 동, 스테인레스 등을 활용한 용접 조각뿐만 아니라 나무와 돌, 석고, 세라믹, 테라코타 등 다양한 재료와 표현의 가능성을 탐구하며 자신만의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개척했다. 

이번 전시는 1950년대 말 이후 제작된 송영수의 대표 작품과 관련 드로잉들을 중심으로 작가의 예술 세계를 색다른 시각으로 조망할 수 있다. 1957년 국전의 추천작가 자격으로 출품했던 <효>(1957)를 비롯해 <대립>(1967), <새>(1969), <순교자>(1969) 등은 송영수 용접조각의 독창적인 조형성과 완성도를 보여주는 작품들이다. 

또한, 테라코타 작품 <새>(1969)와 나무 조각 <망(望)>(1960), 스테인레스 용접으로 이룬 <작품 62-1>(1962), <토템 Totem>(1970) 등은 새로운 재료의 특성을 탐구하며 제작된 작품들이다. 이중 <토템 Totem>(1970)은 그가 작고하던 해에 제작된 송영수의 마지막 용접 조각 작품이다. 이 외에도 해와 별, 달의 형상이 표현된 <작품 59-1>(1959), <작품 65-1>(1965) 등 초월적인 세계를 형상화하고자 했던 작가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작품들이 출품된다. 

한편, 송영수는 해방과 전쟁 이후 국내 미술대학을 통해 형성된 1세대 한국 현대조각가이다. 1950년대 말 한국 미술계에는 아직 낯설던 용접 조각을 처음 시도한 이후 1970년 작고할 때까지 꾸준히 추상용접 조각을 선보이며 한국 현대조각사의 지평을 넓혔다. <상념의 공간 : 조각가의 스케치북>展은 비록 불꽃같은 짧은 생이었지만 늘 존재와 예술의 근원을 끊임없이 탐구해왔던 송영수의 예술의 여정을 직접 경험해볼 수 있는 기회다. 

아울러 성북동에는 조지훈, 백석, 이태준, 박태원, 염상섭, 김광섭, 조정래, 한용운, 장승업, 김용준, 김환기, 김기창, 박래현, 변종하, 서세옥, 윤이상, 채동선 등 우리나라 근현대를 대표하는 문화예술인이 거주하며 창작활동을 펼쳐 <대한민국 근현대의 보고>로 불린다. 

성북구립미술관은 2009년 개관한 이래 성북 지역 예술가들의 작품을 중심으로 한 기획전시 및 특별전시를 순환 개최하고 있다. 

[시사경제신문=원선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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