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PIXABAY

 

[시사경제신문=이인배 외교안보전문기자] 5월 10일 현재 전세계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400만명을 코앞에 두고 있는 가운데, 그 중 3분의1에 달하는 130여만명 감염자가 미국에서 발생해 가장 많은 피해자가 생겼다. 사망자수도 전세계 27만8000여명 중 7만9000여명이 미국에서 발생했다. 

최악의 팬데믹을 겪고 있는 미국은 감염확산의 원인 제공국인 중국에 대해 비난과 공세를 가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백악관에서 기자들과의 면담자리에서 코로나19가 중국 우한연구소에서 시작됐다는 증거를 봤다고 말했으며, 이를 이어 받아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지난 3일 ABC 뉴스에 출연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우한에 있는 연구소에서 나왔다는 상당한 양의 증거가 있다고 언급했다. 

그리고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 링컨기념관에서 방송된 폭스뉴스 주최 ‘타운홀’ 행사에 출연해 코로나19가 어디에서 유래했는지에 대해 보고서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관계 전문가들은 이런 트럼프 정부의 입장이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고 난 이후, 즉 포스트 코로나 시기에 접어들면 대대적인 중국에 대한 압박 작전이 시작될 것을 예고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북한과 중국 정상간의 친서교환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 8일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구두친서를 시진핑 중국 주석에게 전달했다고  공개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구두친서를 통해 "시진핑 총서기의 영도 하에 전대미문의 전염병과의 전쟁에서 확고히 승기를 잡고 전반적 국면을 전략적으로, 전술적으로 관리해 나가고 있는데 대해 높이 평가하면서 축하한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시진핑 주석의 현명한 영도’라는 표현으로 시 주석을 적극적으로 칭송하며 높이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이런 성과를 우리 일처럼 기쁘게 생각한다”며 “북중관계가 더욱 건전하게 발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같은 날 북한 인민무력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우리군의 서해상에서 공중군사훈련에 대해 “절대로 스쳐지날 수 없는 엄중한 도발이며 반드시 우리가 필요한 반응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라고 비난하며 “적은 역시 적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됐다”고 한 것과는 천양지차다.

그 다음날인 5월 9일 김 위원장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 러시아의 제2차 세계대전 승전 75주년 기념일을 즈음해 "열렬한 축하와 따뜻한 인사"를 전했다. 특히 북러 관계에 대해 “새 세기의 요구에 맞게 끊임없이 강화 발전되리라고 확신한다”며 코로나19 전파를 막기 위한 투쟁에서도 반드시 승리를 거두게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이렇게 중국, 러시아 정상에게 친서를 통해 양국간의 관계를 돈독히 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10일 시진핑 주석도 이에 호응해 구두 친서를 김정은 위원장에게 보냈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이 구두 친서를 통해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중국과 북한간의 굳건한 관계를 과시하게 됐다”며, “두 나라 사이의 중요합의를 철저히 이행하고 전략적 의사소통을 강화하며 교류와 협조를 심화시킴으로써 끊임없는 북중관계의 발전을 이어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북한과 중국, 그리고 러시아 정상간 친서 교류를 통해 양국들간의 관계가 변함없음과 향후 더욱 발전시켜 갈 것을 약속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있을지 모르는 미국 등 서방국가들의 적대적 반격에 3국 협력체제로 대응할 태세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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