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전반에 구조조정 칼바람, 생계위협 받는 직장인 증가

코로나19 여파로 산업 전반에 구조조정 칼바람이 불며 생계를 위협 받는 직장인 증가하고 있다.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취업박람회에 20, 30대 취업 준비생들이 대거 몰렸다. 사진=정수남 기자

[시사경제신문=원금희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휴·폐업이 증가하면서 휴직자가 크게 늘었다.

4월 17일 통계청에 따르면 3월 일시휴직자는 1982년 통계 집계 시작 이후 역대 최대인 160만7천명으로 폭증했다. 일시휴직자는 고용상황이 악화될 경우 실업자, 비경제활동인구로 전락할 가능성이 많다.

일시휴직자는 직장이 있지만 일은 하지 않은 사람을 말한다. 취업시간은 0시간이지만, 취업자로 분류된다.

특히 3월에는 코로나19로 인한 고용충격이 본격화되면서 취업자가 19만5천명 감소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폭으로 줄었다. 휴업·휴직 확대, 일부 재정일자리 사업 중단 등으로 일시휴직자는 전년 동월보다 126만명 폭증한 160만7천명으로 증가폭과 규모 모두 통계작성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실제 4월 카드 승인액은 1년 전보다 4.3% 줄어 2년 5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백화점 매출이 약 35%, 할인점 매출은 14% 급감했다. 중국인 관광객수는 1년 전보다 96.5% 줄어 역대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반면 3월 은행권 기업대출은 18조7천억원 늘어나며 증가 폭이 통계 집계 시작 후 2009년 6월 이후 가장 컸다.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정책성 금융지원이 늘면서 4월에도 기업대출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은행권 가계대출도 3월 한 달 새 9조6천억원 늘어나며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04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를 기록했다. 12·16 부동산대책에 따른 대출 규제에도 불구하고 수도권 아파트 거래가 계속 이어지며 가계대출 증가 속도가 줄지 않는 분위기다.

3월 수출물량은 반도체 경기 회복에 힘입어 전년 동월 대비 10.6% 증가, 2월(11.0%)에 이어 두 달 연속 두 자릿수대 증가율을 보였다.

한편 금융당국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소상공인·중소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다양한 지원 방안을 보완하고 있다. 최근 어려움을 겪는 자동차, 조선 등 주요 기간산업 협력업체에 대해서는 자금조달 애로를 해소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

이와 함께 국책은행을 통한 대출,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CBO) 등 기존에 발표한 프로그램으로 자금 수요를 소화하는 방안을 우선 검토 중이다.

소상공인 긴급대출은 소상공인 진흥공단과 기업은행에서 이미 받은 1차 긴급대출 신청분을 소화하면서 오는 18일부터 시중은행에서 가동되는 2차 대출을 준비하는 작업을 동시에 진행한다.

현재 코로나발(發) 경기침체로 고용 충격이 빠른 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4월 28일 발표한 3월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마지막 영업일 기준으로 종사자 1인 이상인 국내 사업체의 전체 종사자 수는 1천827만8천명으로, 작년 동월(1천850만3천명)보다 22만5천명(1.2%) 감소했다.

대기업을 포함한 300인 이상 사업체 종사자(292만7천명)는 2만9천명(1.0%) 증가한 반면, 300인 미만 사업체 종사자(1천535만1천명)는 25만4천명(1.6%) 감소했다. 고용 충격이 영세 사업체에 집중되고 있는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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