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위기대응 능력-경제 능력 중요 변수

[시사경제신문=이인배 외교안보전문기자] ‘살균제 주입’ 발언으로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급기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에게 역전됐다.

지난 4월 27일 미국 일간지 USA투데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38%를 기록, 바이든 후보에게 6%차로 뒤지는 결과가 나왔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11월 3일 치러지는 미국 대통령 선거 향방은 더욱 안개속에 휩싸였다.

이런 가운데 CBS 뉴스는 5월 3일(현지시간) 미국 대통령선거와 관련해 흥미로운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여전히 바이든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에 지지율에서 49%대 43%로 앞서는 상황에, 미국 대선에서 미국민들은 어떤 요인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가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30%는 코로나19 대응을 지목한 반면, 50%는 경제 정책을 지목했다. 이는 향후 코로나19가 미칠 경제적 파장에 대해 미국민들이 가장 우려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민주당 유권자들이 이번 대선에서 이기기 위한 선거전략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를 이번 여론 조사에서 엿볼수 있다. 

CBS에서 공개한 부통령 러닝메이트에 대한 민주당 유권자들의 지지 성향을 통해 해석해 볼 수 있다. 

바이든 후보는 공개적으로 여성을 부통령 러닝메이트로 삼겠다고 공언해, 여성 정치인 중 누가 가장 적합한 후보인가에 대해 여러가지 측면에서 여론조사를 시행했다. 

이번 여론조사에서도 물론 여성 러닝메이트가 트럼프 진영을 상대하기 유리할 것이라는 응답이 높게 나와, 바이든 후보의 여성 러닝메이트 지명 전략이 단순히 개인의 생각이 아니라 민주당 진영의 선거전략과 맞물려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먼저 바이든 후보의 러닝메이트 자질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항목에서는 ‘위기대응경험’이 57%로 가장 높게 나왔고, 그 다음으로 49%가 ‘경제 경험’을 꼽고 있다. 이는 민주당 유권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을 약점으로 보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러닝메이트에게 기대되는 것으로는 ▲차기 대통령후보로 부상할 수 있는가(82%), ▲민주당지지자들을 결집시킬 수 있는가(71%) 그리고 ▲중간지대 유권자들을 설득할 수 있는가(57%) 순으로 꼽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나섰던 인물들이 주로 거론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바이든 후보는 민주당 경선에서 후보 사퇴 이후 가장 열성적으로 돕고 있는 카말라 해리스를 선호하는 듯 하나, 민주당 유권자들의 지지는 19%에 그쳐, 36%를 얻은 엘리자베스 워런에 훨씬 못미쳤다. 

주목할만한 것은 만약 미셀 오바마가 대선에 참여할 의사가 있다면, 그녀를 러닝메이트로 선택해야 된다는 의견이 64%로 압도적인 지지를 보이고 있어 미 대선 정국에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이다.

이밖에도 러닝메이트의 인종에 대한 선호 문제도 여론조사 항목에 있었는데, 대다수인 74%가 ‘문제시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흑인일 경우에 선거에도 유리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찬반입장이 팽팽해 인종문제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민주당 유권자들은 판단하고 있는 듯하다.

공화당의 차기 대통령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팬스 부통령이 이미 결정된 상태에서 민주당의 바이든 후보의 러닝메이트 향방이 코로나19사태 추이와 함께 가장 중요한 대선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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