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2층에서 우레탄 작업·용접작용 동시 이뤄진 듯

지난 29일 오후 1시 32분쯤 이천시 모가면 한익스프레스 물류창고 공사현장 지하 2층에서 나기 시작한 불이 건물 전체로 옮겨 붙었다가 화재 발생 5시간여만인 오후 6시 42분 완전 진화됐다. 소방당국은 지하2층에서 우레탄 작업도중 유증기에 원인 모를 화원이 발화가 되면서 건물 전체로 번진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민정수 기자)

[시사경제신문=민정수 기자] 38명의 사망자와 10명의 부상자를 낸 이천 물류창고 화재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 경찰과 소방 등이 합동 현장감식을 벌이고 있다. 화재 사흘째인 오늘(1일) 2차 현장검증이 진행되고 있다.

앞서 경찰과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전력, 한국가스안전공사, 고용노동부,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등 7개 기관 45명은 30일 경기 이천시 모가면의 물류창고 화재 현장에서 감식을 벌였다.

이날 감식에서는 참사의 시작이 된 폭발을 일으킨 원인을 규명하는 작업이 주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 등은 이번 화재가 지하 2층에서 우레탄 작업이 이뤄져 발생한 유증기가 화원을 만나 폭발하면서 불길이 4층짜리 건물 전체로 번진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지하2층 엘리베이 설치 작업 중 용접이 진행됐고 이 과정에서 일어난 스파크가 유증기와 만나 발화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우레탄은 단열성능 효과가 탁월하고 가공성이나 시공성, 접착성 등이 우수해 냉동창고의 단열재나 경량구조재, 완충재 등에 널리 사용된다. 이번 화재 현장에서도 우레탄을 창고 벽면 등에 주입하는 작업이 이뤄졌다.

다만, 전기작업 등 다른 요인도 배제할 수 없어 이번 감식은 불이 시작된 지하 2층을 중심으로 유증기에 불을 붙인 원인 규명 위주로 진행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건축법 위반 사항 등에 대한 수사도 벌일 방침이다. 이를 위해 시공사 등 관계자 6명과 목격자 11명 등 모두 28명을 불러 조사했다. 시공사 등의 핵심 관계자 15명은 긴급 출국금지 조치했다.

한편 지난 29일 오후 1시 32분쯤 이천시 모가면 한익스프레스 물류창고 공사현장 지하 2층에서 나기 시작한 불이 건물 전체로 옮겨 붙었다가 화재 발생 5시간여만인 오후 6시 42분 완전 진화됐다. 이 사고로 총 38명이 사망하고 10명(중상자 4명, 경상자 6명)이 다치는 참사가 발생했다.

불이 난 곳은 연면적 1만1000㎡규모의 지하 2층·지상 4층짜리 물류창고 공사현장이다. 이 불로 사망자는 지상 2층에서 18명으로 가장 많이 나왔고, 나머지 5개 층에서 각 4명이 수습됐다. 이들 가운데 29명은 지문으로 신원을 확인했다. 나머지 9명은 지문 확인이 불가능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유전자 감식을 통해 신원을 확인할 방침이다.

신원이 확인된 이들 대부분은 전기·도장·설비 등 업체에서 고용한 일용직인 것으로 파악됐다. 사망자 중 신원이 확인된 29명 가운데 중국인 1명, 카자흐스탄 2명 등 외국인도 3명이 포함됐다. 성별은 모두 남성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30일 오전 경기도 이천시 창전동 이천서희청소년문화센터에 마련된 한익스프레스 물류창고 화재 합동분향소에서 유가족들이 슬픔에 잠겨 있다. (사진=민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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