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새로운 도시 등장
- 도시농업의 활성화 기대
- 교통과 식량과 도시의 상관관계
- 모든 질서를 뒤 집는 위기의 영향력

루파 농장(Lufa Farm)의 온실이 그레이터 몬트리올(Greater Montreal)의 옥상에 지어진다.(사진 : 위키피디아)

세계 각국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의 세계적 대유행(Pandemic, 팬데믹) 속에서 바이러스에 맞서 싸우면서 한편으로는 포스트 코로나(Post-Coronavirus) 시대의 도시는 어떻게 변모를 해야 하는 지 등을 생각하기 시작했다.

430일 오후 330분 현재 기준(실시간 집계 사이트 월드오미터) 감염 확진자 수는 310만 명을 넘어섰고, 사망자 수도 218천 명을 웃돌고 있다.

특히 팬데믹으로 각국이 보시 봉쇄(Lockdown, 록다운)에 내몰리면서, 사람과 물자의 이동 제한이 이뤄지게 되자 유럽의 암스테르담에서 아시아의 싱가포르에 이르기까지 각자의 도시 지속가능성, 식량안보, 생활수준의 개선을 목표로 삼고 이를 위한 조치에 나서겠다는 생각이다.

도시전문가들은 이 같은 조치들은 도시의 기본적인 활동 가운데 하나라가 될 것이라는 게 의견의 일치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1930년 세계 대공황(Great Depression)이후 가장 급격한 경제 침체(economic depression)를 경고하고 있으며, 국제노동기구(ILO)도 전 세계 근로자의 80%가량이 사업의 전면 혹은 부분 중단에 따른 영향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환경전문가들은 예사롭지 않은 시기에 심상치 않은 대응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하고 있다.

* 코로나 이후 도시는 새로운 단계로

역사적으로 도시의 계획이나 디자인에 있어 가장 주요한 혁신의 상당수는 공중위생( public hygiene)’의 개선에 입각한 것이었다면 앞으로는 코로나19에 의해서 도시의 형태나 기능을 어떻게 하면 개선할 수 있을까하는 논의를 통한 새로운 단계로 나아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예를 들어 각각의 도시는 교통, 에너지, 식량 안보(Food Security)에 주력함으로써 자립성 향상과 회복력(resilience)의 강화에 초점을 맞춰야 하지 않겠느냐는 주문들이 많다.

유엔에 따르면, 2050년까지 세계 인구의 2/3 이상이 도시지역에서 생활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을 하고 있다. 현재의 도시에서의 생활 인구 비중은 약 56%이다.

도시가 전염병 등으로 도시계획 변화로 이어진 사례는 이번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처음이 아니다.

1830년대 콜레라의 창궐은 영국 런던 등 도시의 위생상태 개선을 가져왔고, 20세기 초 미국 뉴욕의 결핵 유행은 대중교통 시스템과 주택 규제 개선에 획기적인 새로운 길을 열었다.

* 도시는 교통과 식량이다

인도의 뉴델리는 세계에서 가능 나쁜 대기오염을 보여주고 있다. 중국의 베이징도 뉴델리와 대기오염 나쁘기로 경쟁 관계이다. 이 같은 대기오염의 극성은 극심한 교통체증이 주된 이유이기도 하다. “도시는 교통이다도시봉쇄 속에서도 사람들이 안심하게 걸을 수 있도록 자전거 길을 추가해 거리에 자동차 운행을 금비하고 있다.

친환경 자동차의 등장으로 환경 개선이 되겠지만 인간의 힘으로만 움직일 수 있는 이 같은 자전거와 같은 운반 수단이 새롭게 등장하면서 도시는 기존의 화석연료 자동차 도시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고 호흡할 수 있고, 활보할 수 있는 친환경도시로의 발전은 필수적인 변화의 바람이 아닐 수 없다.

싱가포르에서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식량 안보 문제가 전면에 등장했다. 도시국가인 싱가포르는 식량의 90%를 수입하고 있지만, 2030년까지 필요한 영양분의 30%를 싱가포르 국내에서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도시농업(urban agriculture)을 추진하고 있다. 스카이 농업(Sky agriculture)라는 도시농업국가가 되겠다는 목표이다.

또 싱가포르는 4월 초 최근 감염 증가를 차단하기 위해 부분적인 봉쇄 조치를 내렸으나, 계란, 이파리 채소, 어패류 등의 싱가포르 국내 생산을 확대하기 위해 앞으로 6~24개월 동안 3000만 싱가포르 달러(2585,850만 원)의 보조금을 지불하겠다고 약속했다.

싱가포르의 식량청은 이번 코로나19에 대한 상황은 국내 식량 생산의 중요성을 입증하고 있다고 성명에서 밝혔다. 싱가포르 국내 생산으로 수입의존이 완화되어 식량 공급이 끊겼을 때 완충장치가 되어 준다는 입장이다.

도시농업은 도시빈곤가구에 대한 생계수단 확대와 영양상태의 개선을 포함해 잠재적인 장점이 많지만, 미개척에 가까운 분야로서 보다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한 분야이기도 하다. 이번 코로나19로 겪으면서 많은 국가들이 식량 안보를 국가 안보의 주제로 보다 더 진지하게 다루는 경향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 도시가 번영하려면...

신종 토로나 바이러스에 의한 여행과 관광 산업이 큰 타격을 입고 있는 가운데, 관광 수입에 의존하고 있던 도시들은 경제 모델의 전면적인 재검토가 강요되고 있다.

유럽 최대의 관광지 가운데 하나인 암스테르담에서는 시 당국이 4월 초 이른바 도넛모델(Doughnut economic model)”을 기준으로 공공정책을 결정해 나가는 것을 목표로 삼겠다고 밝혔다. 사회시스템 구조를 도넛으로 보는 이 모델은 더 나은 생활을 위해 사회생태학적인 목표를 중시하는 사고방식이다.

영국의 이코노미스트 케이트 레이워스(Kate Raworth)가 작성한 개념도에 따르면, 도넛 구멍에 해당하는 안쪽 고리가 둘러싼 중심 부분은 누구나 생존을 위해 필수적인 필요 최소한의 요소, 즉 식량과 물, 적절한 주거, 공중위생, 교육, 의료를 나타낸다. 반면 도넛의 외연 고리가 상징하는 것은 기후변화 대책이나 해양 건전성, 생물 다양성 같은 생태적 목표다.

이 두 바퀴 사이에 있는 도넛의 몸통 부분에 인간의 요구와 지구의 요구 모두를 충족시키면서 도시가 번영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고 그는 말한다.

* 위기는 모든 질서를 뒤 집는다

기본소득지구 네트워크(BIEN : Basic Income Earth Network)는 이번 위기에서 배워야 할 가장 중요한 교훈은 아마도 "의료체계가 어떻게 우리의 사회와 경제를 지속시키고 있는가 하는 점"일 것이면서 경제 안정은 이러한 큰 사회 구도의 한 부분이며, 기본 소득은 사회를 유지하기 위한 하나의 방안이라고 말했다.

위기가 지난 뒤 설령 큰 정책변경이 안 되더라도 현재의 시스템이 어떤 형태로든 재고될 수 있다는 희망은 있다는 것이다. 적어도 경제라는 점에서 많은 도시가 예전과 같은 형태로 돌아가지는 못할 것이라고 주장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이번 코로나19 위기는 우리 시스템의 근본적 취약성을 완전히 폭로하고, 모든 종류의 질서를 뒤집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시사경제신문=김우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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