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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경제신문=이인배 외교안보전문기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4월 12일부터 28일 현재까지 17일간 공개적으로 등장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 대해 국내외에서 엇갈리는 평가들을 내놓고 있다. 이는 근본적으로 북한 체제가 얼마나 폐쇄적이며 정보획득이 어려운가를 증명하는 것이라 볼 수도 있다. 

가장 모호한 입장을 밝히고 있는 곳이 백악관이다. 

지구상 가장 정확한 정보가 집중되는 백악관의 주인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특유의 화법으로 김정은 건강 이상설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을 얼버무리고 있다. 
현지시간 27일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그가 잘 있기를 바란다”며 “머지 않은 시간에 그에 관한 소식을 듣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CNN 보도에 대해 “옛날 문서를 사용해 만들어진 가짜보도”라고 비판했으며, “김정은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해 핵심을 피한 지난 23일의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같은 날 김 위원장 위중설을 반박하고 나섰다. “김일성, 김정일 당시에도 수십번 북한 지도자 사망 소식이 있었지만, 실제로 사망한 두 번 외에는 사실이 아니었다”는 냉소적인 반응을 보인 북한 전문가 고든 플레이크의 말을 소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그의 아버지 김정일과 할아버지 김일성처럼 김정은 위원장도 아무일 없는 듯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태구민 21대 국회의원 당선자는 페이스북에 김정은 위원장 신변에 관한 입장을 올렸다. “현재는 명확한 것은 없지만,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라며 네 가지 상황을 들었다. ▲김 위원장의 태양절(4월 15일) 불참 ▲해외 언론의 건강 이상설 보도에도 공식 반응이 없다는 점 ▲해외 북한 공관도 관련 질문에 대응하지 않고 있다는 점 ▲최룡해·박봉주 등 북한 주요 인사들도 동향이 없다는 점 등을 근거로 꼽았다.

한편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26일 국내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김정은과 관련해 특이동향은 없다”고 현재 언론 보도에 대해 선을 그으며, “정부의 이런 판단은 매우 복잡하고 정교한 정보판단을 근거로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현재 김정은 위원장 관련 뉴스들은 허황의 뉴스 양산 현상 즉 ‘인포데믹’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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