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경제신문=민정수 기자] 오거돈 부산시장이 성추행 혐의를 시인하며 시장직에서 전격 사퇴했다.

오 시장은 이날 오전 11시 부산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며 “350만 부산시장 약속을 지키지 못한 책임을 이루지 못해서 이루 말할 수 없는 송구함을 느낀다”며 전격 사퇴를 선언했다. 

오 시장은 “저는 한 사람에게 5분 정도의 짧은 면담 과정에서 불필요한 신체접촉을 하였다. 이것이 해서는 안 될 강제추행으로 인정될 수 있음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어 “경중에 관계없이 어떤 말로도 어떤 행동으로도 용서받을 수 없다”며 “이러한 잘못을 안고 위대한 시민 여러분들께서 맡겨주신 시장직을 수행한다는 것은 부산시장으로서의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특히 이 어려운 시기에 정상적인 시정 운영이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모든 허물을 제가 짊어지고 용서를 구하면서 나가고자 한다”며 “공직자로서 책임지는 모습으로 피해자 분들께 사죄하고 남은 삶 동안 참회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어떤 대상과 어떠한 신체접촉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시장이 재임 중에 사퇴를 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 시장은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제14회 행정고시에 합격하며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부산시 정무부시장, 행정부시장, 시장권한 대행 등을 역임하며 부산시 행정을 이끈 경험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