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선거 승리 앞서 무거운 책임감 느껴”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주현 기자)

[시사경제신문=민정수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등 정치권이 총선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이며 민생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여론을 의식한 듯 자축보다는 책임감으로 국난극복을 최우선과제로 삼겠다고 한 반면 통합당은 침통한 분위기 속에 국민의 지지를 받도록 당을 재정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해찬 대표는 17일 선대위 해단식에 앞서 열린 회의에서 "선거 승리의 기쁨에 앞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국회다운 국회, 국민을 통합하는 국회를 만들 책임이 온전히 민주당에 있음을 마음에 새긴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금 민주당은 더 정신을 바짝 차릴 때"라며 "더 겸손한 자세로 민심을 살피고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도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야당을 향해 "선거는 선거고 민생은 민생"이라며 "이번 임시국회에서 20대 국회 유종의 미를 거두도록 참여해달라. 민주당도 겸허한 통합의 자세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낙연 공동상임선대위원장 역시 "무겁고 무서운 책임을 느낀다"며 "국민의 지엄한 명령대로 코로나19와 경제 후퇴라는 국난 극복을 최우선 과제로 인식하며 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가 현실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내고 진척되도록 차분하지만 확실하게 하겠다"며 "정치에 대한 국민의 분노, 실망을 기억하며 늘 겸손한 자세로 신뢰의 정치, 유능한 정치로 실천하겠다"고 약속했다.

심재철 "변화와 혁신 부족…헌법수호 힘 주신 것 감사"

미래통합당 심재철 대표권한대행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사진=김주현 기자)

 

통합당은 재창당에 버금가는 쇄신 작업을 통해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정당으로 거듭날 것을 다짐했다.

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17일 "선대위 한분 한분의 노고에도 불구하고 이번 총선의 결과는 참담하기 그지 없다"며 "당 지도부의 한 사람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심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통합당 해단식에서 "국민들에게 집권세력을 능가하는 유능한 대안세력이라는 믿음을 못 드렸다"며 "무엇보다 변화와 혁신이 부족했다. 보수통합도 미진했다. 보수 우파로서 가치와 품격도 잃었다"며 침통해 했다.

미래통합당과 통합당의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은 이날 선대원회 해단식을 갖고 선거 결과에 대해 국민들에게 고개숙여 사과했다. 그러면서 "국민들께서 주신 회초리를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심 원내대표는 "당에 보내주신 애정과 성원도 잊지 않겠다"며 "대한민국의 헌법 가치를 수호할 최소한의 힘을 위임해 주신데 대해서는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심 원내대표는 "정당 투표에서 통합당의 자매정당인 미래한국당에 (더불어민주당의 자매정당) 더불어시민당보다 많은 표를 주신 것을 깊이 새긴다"며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들겠다. 우리 당을 바로 세우는 동력으로 삼겠다"고 약속했다.

저작권자 © 시사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