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의 취약계층 구제안에 성노동자 포함 여부 불투명
- 성노동자, 고객 당 최소 1600원~12,000원 수준의 수입
- 노숙자는 보호소라도 있지만 성노동자는 전혀 갈 곳이 없다

사진 : 인도 뭄바이에서 성노동자 자녀들과 함께 일하는 NGO 크랜티(Kranti) 홈페이지 일러스트레이션 캡처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인도 정부는 전국적으로 이른바 록다운(Lockdown, 도시봉쇄)’조치를 내리자, 하룻밤 사이에 핵심 고객들로부터의 소득 상실은 인도의 성노동자들(sex workers)은 물론 소외된 집단을 불안과 박탈감의 구렁텅이로 몰아넣고 있다고 중동의 위성채널 알 자지라 방송이 13(현지시각) 보도했다.

인도 정부의 이 같은 봉쇄 조치는 수많은 이민자들은 물론 성노동자, 이주노동자들을 포함 대량 이동을 촉발시켰다.

그러나 인도 전역의 도시에 살고 있는 수천 명의 성노동자들에게는 갈 곳이 없다. 하루아침에 소득 손실은 가장 취약하고 소외된 집단 중 하나를 불안과 박탈의 늪 속으로 빠뜨렸다.

알 자지라 방송은 뭄바이에서 성노동자 자녀들과 함께 일하는 NGO 크랜티(Kranti)의 바니 다스(Bani Das)의 말을 인용, 경찰의 출입증을 주선하고 인도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크며 밀도가 높은 홍등 지역(red-light areas) 중 하나인 뭄바이 남부의 카마티푸라(Kamathipura)의 좁은 차선을 달려갔다고 전했다.

택시에서 내리자 여자들이 집에서 뛰어 나와 내 주위를 둘러쌌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녀(바니 다스)는 알 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100개의 배급용 포대(ration packet)만 가지고 있었지만, 달려드는 여성의 수는 수백 명으로 늘어났다고 말했다.

경찰은 성노동자들에게 거리를 두라고 계속 안내방송을 했지만, 그럴 수는 없었다. 몇 분 후에 배급이 끝났다. 지난 3244시간 전에 전격적으로 도시 봉쇄 조치를 취하겠다는 발표 이후 13억 명의 인구가 혼란에 빠졌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의 확산을 막을 필요가 있다며, 이번 결정을 정당화했다. 지난 11일 현재 인도에서는 8,446명의 양성 환자가 발생했고, 288명이 사망했다.

48, 글로벌 성노동 프로젝트 네트워크(Global Network of Sex Work Projects)UNAIDS(유엔에이즈프로그램)는 이 시기에 성노동자들이 겪는 어려움과 차별을 강조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각국이 그들의 인권이 존중되고, 또 반드시 그렇게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보도에 따르면, 성명은 다음과 같이 씌어 있었다 : “성노동자들은 언제 어디서나 정부의 요구에 응하여 책임감 있게 자기 절제를 하고 있다. 하지만, 그들이 코로나19 사회적 보호 대응에서 제외되었을 때, 성노동자들은 단지 살아남기 위해, 그들의 안전과 건강 그리고 그들의 삶은 위험에 처하게 된다.

인도 정부는 빈곤층을 위한 22.5억 달러의 구제안을 발표했지만, 그것이 성노동자들에게 혜택을 줄지는 확실하지 않다. 현재, 조리된 음식과 배급 형태의 원조는 주로 지방 정부와 경찰의 도움을 받아 지역 비영리 단체와 개인에 의해 공급되고 있다.

성 관련 일은 비공식 경제의 비공식적인 것과 같다. 지금은 그들에게 아무것도 없다. 크랜티의 공동 설립자인 트리나 탈루크다르(Trina Talukdar)"더 큰 사회를 위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더 많은 일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인도의 성 노동(Sex work)1956년 비도덕적 교통법(예방법=Immoral Traffic (Prevention) Act)의 적용을 받는다. 공공장소에서 성매매를 권유하고 상업적인 성을 조직하는 것은 현재 불법이다.

공식적인 수치는 없지만, 관련 활동가들은 보수적으로 추산을 하더라도 인도 내의 성매매 종사자의 수는 125만 명에서 300만 명 사이일 수 있다고 말한다. 평균적으로, 활동가들에 따르면, 성노동자들이 고객 당 최소 100에서 800루피 (1,597~12,780) 사이의 돈을 번다고 한다.

성노동자의 핵심 고객들은 전통적으로 그들의 가족과 떨어져 있는 이주 노동자, 트럭 운전사 그리고 다른 남성들이었다. 성노동자들은 그들 자신들을 하루살이라 일컬으며, 일거리 없이 수개월을 바라보고만 있어야 할 처지이다.

인도의 금융 중심지인 뭄바이에서 북쪽으로 약 1,400km 떨어진 곳에는 수도 뉴델리에서 가장 큰 홍등가인 가스틴 바스티온(Garstin Bastion)이 있다. 성매매 종사자와 자녀들과 함께 일하는 NGO 캣 카타(Kat-Katha)에 따르면, 이곳은 2,225명의 여성이 머무는 78개의 사창가가 있는 곳이다. 비정부기구 관계자들은 약 1,200명의 여성들이 여전히 사창가에 있고, 그들 중 다수는 봉쇄 이후 하는 일이 쇠퇴하자 자신들의 집으로 떠났다고 말한다.

성노동자들이 저축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재정 상황이 더 악화될 수밖에 없다. 이제 유동성 현금(liquid cash)이 들어오지 않기 때문에, 집세를 내지 못하고 살 곳이 없어지는 것을 매우 두려워하고 있다.

인도 동부 도시인 콜카타(Kolkata)에서도 전국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주인들에게 최소한 3개월 동안 성노동자의 임대료를 완화해 달라는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

알 자지라는 이러한 조건에서 그들이 지불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노숙자들은 보호소에 수용되고 있지만 아무도 성노동자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성노동자들과 함께 일하는 NGO인 뉴라이트 콜카타(New Light Kolkata)의 설립자 우르미 바수(Urmi Basu)는 말했다고 전했다.

방송 보도에 따르면, 여성에 영향을 미치는 정책 사안에 대해 정부에 자문하는 일을 담당하는 법정 기구인 국가여성위원회(The National Commission for Women)봉쇄조치 때문에 성노동자들이 배급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들었다면서, 성노동자 문제를 조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도시 중심지의 대부분의 붉은 빛 지역에서, 많은 여성들이 3 x 3.7미터(10x12피트) 크기의 작은 방에서 함께 살고 있다. 다 허물어져 가는 사창가는 사회적 거리두기(social distancing)를 실행할 수 없는 좁은 거리에서 볼을 바짝 붙여야 할 정도로 열악한 환경이다. 그 곳에서는 심지어 50명이 공중화장실 하나를 이용해야 하고, 가끔 물조차 없는 처지라고 한다. 그러니 위생은커녕 다른 어떤 것도 할 수 없는 곳이라고 한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창궐되지 않은 평상시 상황에서도 건강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성노동자들은 코로나19 감염 확대로 건강관리는 더욱 더 어려워지고 있다. 많은 성노동자들은 질병을 앓고 있다. 특히 HIV양성 및 결핵환자 등 유병율이 높은 사람들의 대책 없는 현실이 그들을 사지(死地)로 내몰고 있다.

[시사경제신문=성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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